2014년 7월21일(월) 방학식이 있는 날
학생들은 1교시 수업을 마치고 운동장의 버스에 승차
10시 학교를 출발.
13시부터 16시30분까지는 전주 한옥 마을 관람하였다.
우리는 주차장에 버스를 정차하고 전동성당까지 걸어서 갔다.
월요일인데도 젊은 친구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뛴다.
거리에는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상점과 음심적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어 볼거리들로 가득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과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손에는 먹거리를 들고선 거리를 행보하는 모습들이 서울 도시의 중심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맛집들 앞에는 길게 줄을 늘어 선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전주 한옥마을 하면 볼거리와 더불어 먹거리로 유명하다. 떡갈비서부터 팥빙수, 풍년제과 파이, 베테랑 칼국수
그리고 비빔밥, 콩나물 국밥과 모주 등 맛집 투어를 찾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줄을 선 맛집은 일단 제외하고
마샘이 밥을 먹고 싶어해서 전동 성당 앞에 위치한 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식사를 하였다.
식사 후에는 남정내 4인방들이 거리를 활보
전동성당 (내부 관람 불가) -> 남천교의 청연루에서 엉덩이 깔고 쉼 -> 오목대 산책 -> 지리산 매동마을로 이동 (전에서 1시간30분 소요)
매동마을에 도착
곧바로 저녁 식사를 하였다.
식사는 부페식인데 진귀한 나물반찬에 돼지고기 볶음까지 ...진수성찬이다.
나는 큰 대접에 나물과 밥을 넣고 그 위에 고추장을 얹어 비벼서 먹었다.
저녁 식사 후
아이들은 삼삼오오 그룹을 지어 야외 체험을 하고있다.
잠자리를 잡아서 관찰도 하고 , 공놀이도 함께 즐긴다.
처음 본 친구들인데 전혀 낯설지않다. 자연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열어주었다,.
서울에서는... 도시에서는 정말 낯선 풍경들이다.
자연이 말 그대로 아이들의 학습장이 된 셈이다.
아이들의 뛰는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이 느껴온다.
우리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자랄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현실이 그렇질 못하다.
낯선 가족들과의 만남
국사봉중이 하나의 울타리가 되어 새로운 이웃과 벗들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식당에 모여서 가족 소개와 장기 자랑 시간을 가졌다.
가족 소개를 하고 나서는 엄마와 아들이 서로의 품에 안겨 사랑한다는 메세지를 전하기도 하고 (사회자의 강요에 의해)
아빠들의 우렁찬 노래 소리에는 박수로 화답을 하고, 기타로 온 가족이 모여 앉아서 노래 소리와 함께 멋진 화음을 연출도 하고,
누구는 엉덩이로 자신을 이름도 쓰고, 또 어떤 가족은 노래와 함께 신나는 율동도 곁들여 분위기를 고조시켜주었다.
이번 지리산 산행에는 의와로 많은 가족 팀들이 많이 참석해주었다,
국사봉중학교에 와서 여러 번 행사를 하였지만 이번 처럼 성황리에 조기 선착순 마감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특히 1학년 학부모님들이 참여가 많았다. 고무적인 일이였다.
하지만 출발에 앞서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았다.
명색이 우리나라에서 젤 높은 지리산 정상 등반인데
과연 어린 학생들과 어머님들을 모시고 정상을 찍고 내려올 수 있을까라는 강한 의문과 함께 시작되었다.
아무튼 걱정은 뒤로 하고 선... 숙소 배정에 들어갔다.
가급적 가족 단위로 방을 배정하였다.
이영수 황토방 펜션에는 우리를 포함해서 5가족, 원 매동마을에는 6가족이 배정되었다. 복불복이다.
이쁜이네 집은 호동이가 잤던 방이라고 알려주신다.
다음 날 아침 5시 기상
세면을 하고 원 매동마을에 잇는 가족들을 봉고로 픽업해 온 후 아침 식사를 마치고
산에서 먹을 주먹밥과 오이, 옥수수, 물을 개별적으로 나눠주었다.
6시 30분 이영수 황토방 펜션을 출발
백무동 계곡 버스 주차장에 하차를 한 후
가벼운 몸풀기를 하고 7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선두 그룹에는 우현샘이, 중간 그룹에는 가족들, 후미는 나와 윤종샘이 맡기로 했다.
백무동 계곡의 약수터에서 휴식 중
나는 맨후미에서 뒤쳐진 애들과 함께 올라가니 마음도 기분도 상쾌하다.
내 페이스는 천천히 쉬면서 쉬엄 쉬엄 산을 오르는 것. 중간에 쉬면서 수다도 떨고
처음부터 오버페이스를 하면 ...나중에 꼭 탈이 난다는 진리를 터득했기 때문이다.
산행이 앞서서 사실 걱정이 많았다.
과연 정상까지 낙오자 없이 산행이 순조롭게 아무탈 없이 잘 오를 수 있을까하는 우려가 앞섰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 우리 아이들이 큰 낙오없이 쉽게 산을 잘 오른다.
젊은 피가 화산처럼 끓기때문일 것이다. 언제 용암이 분출할 줄 모르는 잠재력을 간직한 채로
초반에는 중3 여학생들이 많이 뒤쳐져 힘들었지만 무사히 대피소까지 찍고 정상까지 올라갔다는 사실.
물론 완주 후에는 ... ㅎㅎㅎ
분명 쉬운 산행이 아니였는데
중간에 한명의 낙오자 없이 장터목 대피소까지 5시간 만에 맨 후미 학생들까지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잠시 휴식을 한 뒤 일행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정상으로 오른 뒤 중산리로 하산하는 팀과
곧바로 대피소에서 중산리로 하산팀으로 구분하였다. 자신의 체력 상황을 고려해서 판단을 내렸다.
나는 후자를 선택, 8명과 함께 중산리 방향으로 하산을 하였다.
천왕봉 정상
장터목 대피소에서 중산리로 하산 길에는 넓은 계곡들의 모습이 보인다.
넓직하고 큰 바위사이로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면서 하산을 할 수 가 있어 좋다.
계곡의 폭도 넓고 물이 맑고 깨끗해서 걷는 내내 지루함을 잊게 만든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중산리까지는 5.3km의 거리
중간 중간에 피로에 지친 발을 계곡물에 푹 담그고, 마음의 힘듬을 잠시 잊고 물놀이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2014년 국사봉중 1학년 학생들과 함께 ...폭포에서
힘들만 하면 계곡 바위에 걸터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면 금방 피로가 풀리고 에너지 충전이 된다.
하신 길의 아이들 얼굴 표정은 내내 밝고 건강하다. 힘든 고생에 대한 마음의 행복이 가슴 한편에 젖셔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의 평화와 위안도 잠시...
천왕봉을 찍고 내려 오는 일행들의 소식이 궁금해서 전화를 해보니 아직도 4km 정도 남았다고 한다.
이해가 잘되질 않는다. 4km이면 정상 부근인데 ... 어떻게 된 것일까???
후미가 있던 마샘에게 전화를 해보니 2km정도 밖에 안남았다고 한다.
4km 남았다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표지판을 잘못 보고 전달한 것으로 생각을 하고 일단 안심모드를 취했다.
3시간 30분 산행 끝에 중산리 관리사무소 입구에 도착하였다.
감격의 순간들이다.
힘든 산행 여정 속에서도 자신에게 다가 온 고통을 인정하고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애를 쓰고
한편으로는 묵묵히 참고 견디어 낸 자신에게 대견스럽고 기특하고 고맙기만 하다.
그런데 ...산행이 끝난 것이 아니였다.
중산리 관리사무소에서 대형 버스 주차장까지는 도보로 20분 정도 더 내려가야 한다. 그곳에 사전 예약한 식당도 있고...
힘들고 고단한 산행을 마치고는 걷기에는 부담이 되는 거리이다
20분 정도 걸어 내려와 식당에 도착을 해서 인원 파악을 해보니 ... 먼저 도착한 인원은 총 4명.
내려오면서 후미 마샘과 함께 오는 인원은 3-4명이리고 했으니
나머지 인원들은 중간에서 시간에 맞춰 내려와야 하는데 ... 몇명 학생들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라는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나중에 알고보니 하산 길에 중산리로 내려오는 코스가 두곳인데
직진해서 내려오지 않고 우회해서 돌아오는 길로 아이들이 내려왔던 것이다.
직진해서 내려오면 1시간 30분 걸리는 길을 2시간 30분만에 하산을 완료한 것이다.
단거리로 내려와도 힘들었을 덴데 ... 고생들 많이했다.
이번 국사봉 지리산 산행 총 43명이 참가
한명의 낙오자 없이 사고없이 이번 행사를 마칠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다.
우리 아이들은 항상 부모님 속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존재라는 평범한 진리를 오늘도 깨닫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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