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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의 시작은 은허가 있는 상나라이다. 그러나 불과 얼마 전 까지 상나라의 이름은 은나라 였다. "이건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먼저 은나라와 상나라는 명칭만 다를 뿐이지, 같은 나라이다. 문헌에 따르면 상나라는 '은'이라는 명칭으로 나와 있는데, 이 때문에 상나라는 은허가 발견된 직후 '은나라'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그러나 명확한 명칭은 은나라가 아닌 상나라이다. 황허 하류에서 거주하던 상부족 지도자 탕왕이 나라를 세웠는데, 상부족이 세웠다고 해서 상 왕조가 되는 것 이다.
그런데 문헌 기록에는 '상'이 아닌 '은'이라는 명칭이 나온다. 왜 문헌에는 상나라를 '은'이라고 기록했을까? 기원전 1046년 주나라 무왕은 상나라를 공격하여 멸하였다. 주나라 무왕은 신하의 몸으로 왕을 밀어내는 쿠데타를 일으켰기 때문에, 주 왕실의 위신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주나라는 안정적인 통치를 위해 민심과 왕의 위엄을 높일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주 왕실이 선택한 계책은 천명사상이었다. 천명사상은 하늘이 명을 주어 상주혁명을(쿠데타)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논리이다. 이처럼 주나라는 쿠데타를 정당화 하기 위해 상나라의 마지막 군왕을 폭군으로 묘사하였고 주지육림을 일상으로 한 방탕한 군왕으로 기록하게 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상나라를 작은 지방 국가로 만들기 위해 수도 은허를 바탕으로 한 '은'이라고 기록하게 하였다. 그래야 주나라가 작은 지방 국가를 흡수했다는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최근 은나라는 상나라로 명칭이 바로 잡혀졌지만, 그동안 역사 속에서 상나라는 자신의 이름을 몇 천년 동안 찾지 못한 채, 은이라는 지방 국가로 묘사되어왔다.
역사는 그래서 끊임없이 연구해야 하고, 잊혀지지 않게 역사교육을 해야 한다. 역사가 잊혀지고 역사를 공부하지 않는다면 후세에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 저 상나라 처럼 이름도 지워지고 위상도 지워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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