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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포르투갈 발칸반도(2015)/31.터키(이스탄블,카파도키아)

에페소

by 시경아빠 2015.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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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시기도 시기였지만, 한국인 코스가 아닌 다른 곳도 많이 둘렀던 우리였기에

한국 분들....특히 패키지 무리를 만나는건 쉽지 않았지만,

이 곳 에페소 만큼은 예외였다.

성서에서도 나오는 '에베소 교회' 로 성지순례 오는 집사님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던 곳이다.

오즉하면 삼성에서 한글 설명판을 게시해 놓았을까...

성지순례 분들만큼 이 곳에 대해 공부한건 아니지만, 여기서 산 '에베소' 가이드북을 참고로

정리해 보려고 한다.

 

 

 

삼성에서 해 놓은 한글판 설명.

그만큼이나 한국인 여행객들과 성지순례의 필수 코스다.

터키 여행이 아닐 지중해 패키지라면 카파도키아나 파묵칼레는 Pass 해도 여기는 꼭 들르시는 것 같다.

 

 

 

 

딱 봐도 신앙의 힘이 느껴지는 표시.

 

 

바울이 성지순례를 다닌 곳이라고 해서 꼭 신성한 곳만 있는 건 아니다.

 

역시 사람 사는 곳이라 그런지 이런 것도 있다.

왼쪽 상단에 비굴하게 그려져있는 하트 보이시는지. 그리고. 그 뒤에 발자국과.

창녀촌으로 가는 표지판이라고 한다.

역시. 사람 사는 곳은 어쩔 수 없어.

 

 

 

 

 

여기는 딱 봐도 연상이 되겠지만, 공중화장실이다.

냄새를 빠져나가게 하는 환기구도 되어 있고

분뇨가 위에서 아래로 잘 흐를 수 있게 높은 곳에서 아래쪽으로 흐르게 되어 있다.

높은 곳과 낮은 곳은 신분에 따라 앉았다고 한다..-_-

그럼 신분 낮은 사람은 상류층의 똥오줌이 흘러 내려오는 곳에서 볼 일을 봐야 하는 건가..-_-

 

파묵칼레에서 느꼈듯 이 시대에는 '배설'이라는 행위가 부끄럽게 여기진 않았던 것 같다.

상상해 보길. 이 화장실에서 대통령과 일반 시민이 위 아래에서 함께 배설하는 모습을......

 

 

 

내 블로그니까 내 마음대로 상상을 해 보면

어쩌면 이 시대에는 '누드' 자체를 '외설'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현대의 동영상이나 야한 사진을 보면 '어머 야해!' 란 생각이 드는데.

왜 이 시대의 누드 조각상을 보면 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이 시대의 조각상이나 그림 역시 현재의 사진과 동영상과 동일한 예술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쩌면 '누드'에 대해서 지금 같은 '외설'이란 개념이 없었을지도......

 

지금 시대에 집 현관에 마누라의 누드 사진을 걸어 놓으면 변태겠지만

이 시대의 조각상을 보면 대부분 벗고 있다. (벗고 있는 것만 남긴 걸까..-_-)

 

아무튼. 공중화장실을 봐도 칸막이도. 커텐이라도 설치할 만한 틈도 없다.

 

 

 

에페소라는 도시의 품위에 맞지 않게 너무 본능적으로만 흐른 거 같지만...-_-

사실 이 도시는 원래 딱 이런 이미지의 도시다.

그 유명한 에페소 도서관.

보자마자 너무 아름다워서 '내가 이런 도서관에서 공부했음 전교 1등 했었을텐데'라고 했다가 욕만 먹은...-_-;'

 

웅장하고 화려한 2층 건물일까 싶은 대리석 도서관이다.

 

 

 

 

어느 외국인이 도서관 한 구석에서 사진을 찍길래 나도 찍어 본 사진.

책을 놓던 사물함인지. 아니면 관. 일까.....

암튼 뭔지 모르겠지만.....

정말 카메라 렌즈나 겨우 들어갈만한 틈에 렌즈만 겨우 넣고 포착한 것이다.

 

 

 

 

로마 시대의 유적지를 가면 어느 곳이든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게 이 원형 경기장이다.

지금이라고 생각하면 '극장'이나 '공연장' 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지.

서울에 세종문화회관 같은 크고 웅장한 공연장이 있는 것 처럼.

로마에는 콜로세움이 있고......인구 많은 지방 대도시에 공연장을 갖춘...뭐 그런...

 

 

암튼 이 원형 공연장 위에서 들어보면 저 아래서 가이드의 설명이 다 들린다.

물론. 지금은 텅 빈 경기장이니 그럴테고

사람들이 많을 땐 귀족석이 가장 잘 들리고 서민들이 앉아있는 곳에는 덜 들렸겠지.

그만큼. 저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배우들이 마이크 없이도 위에까지 다 들릴 수 있는

뭔지 모를 소리 파장을 확대하는 그런 기술을 썼을 것이다...-_-;;;;;;;;;;;;;

(이 블로그에서 전문적인 거 기대하지 말것..--;;)

 

그저 참 신기할 뿐이다.^-^

 

 

 

기원전 사람들이 이 곳을 드나들었던 것 처럼

지금 역시 그 흔적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같이 동행하게 된 어느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상상해 보세요. 여기에 바울 선교사가 오고. 사람들이 모여서 설교를 듣고.

항구에서 몰려 든 무역상들이 장사를 하고. 시장이 형성되고. 귀족 자제들이 공부를 하고.

여기 에베소가 그렇게 만만한 도시는 아니었습니다. 최고의 번화 도시였죠.'

 

상상해 보니 역시 달리 보였다.

3천년 전에 이 도시를 누렸던 사람들과.

3천년 후에 이 도시와 사람을 느끼러 온 관광객들.

 

 

보통 패키지 관광에는 2시간 정도 설명 하고 사진 찍고 떠나는 것 같지만

이리저리 둘러보고. 공연장에 앉아서 사람들도 좀 보고.

거리 보며 상상도 좀 하고.

도서관에서 '이런 도서관에서 공부했으면' 이딴 생각이나 하다 보니...

한 네 다섯시간은 있었던 것 같다.

 

볼만큼 봤으니 느적느적 와서 셀쥬크로 향했다.

 

빨리 둘러본다면 관광 소요시간 대략 2시간으로 잡을 수 있고

천천히 둘러본다면 4시간~5시간 이상 한도 끝도 없겠지~*

 

 

 

 

에페소에서 셀쥬크 가는 길.

택시도 있고. 마치도 있다.

하지만 걸어 가는 길도 참 좋았다. 물론 돈이 없어서가 아니야.-_-..절대 아니라고..ㅠㅠ

그냥 다른 나라의 다른 도시의 길을 걸어본다는 거?

 

 

 

 

 

가다가 이런 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꽃을 꺾는 꼬마가 너무 예뻐서 사진으로 담았던.

다른 친구들도 꽃을 꺾기 시작한다.

어느 나라 아기들이나 관심 받는 걸 참 좋아해...^o^

 

가다가 점심은 한식당에서 신라면과 고등어 조림으로 해결했다.

먹고 살자고 하는 여행인데 굶어가면서 빡세게 할 필욘 없잖아? 너무 맛있었어...^^

이렇게 느릿느릿 굴러가는 여행..-_-

 

 

 

 

아르테미스 신전 기둥.

지금은 저 기둥 하나만 남았지만 원래는

 

 

 

이런 화려한 신전이었다고 한다.

경주 황룡사 만큼이나 지금은 그저 흔적만 남은.

돌덩이만 남은. 오히려 그래서 더 아련하고 가치 있을지도......

 

 

 

 

 

여기는 무슨 교회 였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잘 모르겠다...

가이드북으로 삼던 '이지지중해'를 누구한테 빌려줬기 때문에...-_-;;;;; (이런 하찮은 변명을)

 

 

 

 

에페소 박물관. 에페소에서 나왔던 유적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특이한게 점심시간이란게 있다..-_-;;완전 웰빙 생활을 하는 직원들

한국형 야근 근무에 지친 사람이라면 도전할만한 신의 직장이다.

그리스 박물관은 오후 3시면 문 닫는다..신전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날 에페소 박물관 까지 보는 걸 목표로 삼았지만 문을 닫은 바람에 포기해야 했다.

우리야 일정여유가 있었으니 괜찮았지만 문 닫는 시간이 언제인지 잘 확인하고 일정을 짜야한다.

자칫 잘못 하다가는 다 놓칠 수 있으니까.

 

 

 

굳이 설명하지 않앋 알만한 조각들.

 

 

 

 

 

로마 황제들의 조각상이다.

맨 위가 아마도 아우구스투스 옥타비아누스다.....

(믿진 마세요...^^:;)

 

확실한 건 우측 맨 하단에 있는 왕은 네로 황제란 것.

매우 네로스럽게 생겼다. 통통하게.

 

 

 

 

이 곳은 성 바울의 무덤.

신약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바울 선지자의 무덤이다.

십자가 모양의 대리석으로 되어 있는 무덤.

그저 저 무덤 하나 뿐일텐데 왠지 모르게 경건한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 에페소에서 셀쥬크까지 걸어가서 아르테미스 신전 기둥에 하루.

밥 먹고 조금 뭉개다 보니 이미 모두 문을 닸은 바람에 맥주나 한 잔하고..

다음 날 셀쥬크 에페소 박물관 관람과 성 바울 무덤 관람. 시린제 관광을 하고

밤 버스로 이스탄불로 떠나는 것으로 해서 에페소의 3박 4일 일정을 마감했다.

(1박은 밤에 도착해서 잠만 잤고, 시제 관광일수는 3일.)

 

 

가는방법

파묵칼레에서 3시간 30 정도 이동해 왔고,

이스탄불까지 10시간 남짓해서 갔다.

보통 이스탄불 또는 쿠사다시, 파묵칼레 등지에서 온다.

셀쥬크에서 가는 방법

에페소에는 숙박지가 없다시피 하고,

묵었던 왈라비스호텔에서 픽업서비스를 해주셔서 봉고차 타고 갔다.

차로는 대략 15분 남짓 걸린다.

관광코스

셀쥬크숙소->에페소관람->성요한성당까지 걸어감->셀쥬크 시내까지 걸어감.

에페소->셀쥬크 시내까지는 대략 40분 정도 걸어야함. 마차나 말을 이용하거나

택시를 이용할 수 있으나...가난한 배낭객이라...-_-;;

허나, 걷는 기분도 좋았음!!

관광 소요시간

사람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패키지의 경우 최대 2~3시간 정도 소요하는 듯.

셀쥬크시내+에페소 해서 1일만 잡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단, 셀쥬크의 박물관 점심시간과 종료시간 잘 확인해 볼 것.

우리의 경우 이 곳에서 3박 4일 했으며

1일: 밀레투스, 디디마, 프리제

2일: 에페소, 기둥 하나있는 아르테미스 신전

3일: 셀쥬크시내, 시린제

약간 여유로운 관람을 했다.

참고로 2일 에페소와 아르테미스 신전만 구경한 날은 숙소에서 늦게 출발한 데다가

에페소->셀쥬크까지 걸어가느라 셀쥬크의 박물관들이 문을 다 닫아버려 시내 관람을 못 했다.

추천일정

 

1박 2일

1일->파묵칼레에서 오기. 에페소 관람

2일->셀쥬크 시내 관람(성요한교회, 박물관 등), 시린제. 야간 버스 이동.

 

1일, 또는 파묵칼레에서 저녁에 도착 시

에페소, 셀쥬크만 관람. 야간버스로 이동

 

2박 3일

1일->파묵칼레에서 오기, 에페소관람

2일->밀레투스, 디디마, 피렌제

3일->셀쥬크 시내관람, 시린제, 야간버스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