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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

제주여행 제주올레길 7코스 일부 (외돌개- 법환포구, 당곡중 2009)

by 시경아빠 2009.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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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거북이 제주 여행 

 

 

1. 첫째날 - 09년 1월19일(월)

 

10시40분  제주항공 제주행 비행기 탑승

 

11시50분경 제주공항 도착 - 렌트카 대여(o.k렌트카- 공항 앞쪽에 위치)  

 

 

<< 여행 팁 >>  렌트카 대여하는 곳에 가면 관광 안내 책자가 있다. 

                              이 책 속에는 각종 관공지, 음식점, 숙소 등이 소개되어있고 할인 쿠폰도 함께 들어있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가 있다. 

 

 

12시  양승희 샘 부모님께서 운영하시는 식당에서 회 비빔밥으로 식사함

 

 

 

13시  외돌개로 이동

 

14시 30분   올레  길  제7 코스중 

 

외돌개(778.2m) -> 호근동 하수종말처리장(3.1Km) -> 수봉로(3.81) -> 법환포구(4.79)  까지만 산책

 

 

자료 출처 : http://unihost.blog.me/60168735915

 

 

 

 

 

올레

 

시간에 쫓기고 일에 치이고, 지치고 상처 받은 당신에게 바치는 길

 

무슨 뜻일까  

작년에 들어 봤지만 무심코 지나쳤다.

그런 올레가  내 마음을 훔쳐버렸다.  

 

 

올레란?  농촌 시골 집 앞의 작은 길을 말한다.

 아스팥트로 포장된 넓은 길이 아닌

작고 아담한 흙 또는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말한다. 

 

그 길들을 하나로 이어서

만든 것이 올레 길이다.

 

산티아고의 길에서 영감을 얻었다지만

 제주 올레의 길은 그 보다 더 멋진 감동과 평화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푸른 하늘과 바람

 넓고 푸른 바다

그리고 좁은 마을 길을 마주하면서

지나 온 삶에 대한 찌든 때를 한꺼번에 날려보낼 수 있었다. 

올레에 머무는 동안은 ...

 

그 길을 걸으면서

마음의 평온과 여유가 밀려온다

행복이라는 밀물이  ...

 

 

  아쉽게도 시간과 날씨가 허락되지 않아

일부 구간만 산책을 하였지만

다음 기회에 꼭 나머지 길을 찾아올 것이다. 

 

 

 

   
   


 

 

17시30분  중문 숙소로 이동 후 1박  <- 양승희 샘 작은 아버지가 운영하는 민박 + 감귤 체험

 

 

* 감귤체험

 

태어나서 처음 따 보는 귤 체험

주렁 주렁 나무에 매달려 입맛을 자극하는 싱싱해 보이는 귤들 

그 귤을

내 손으로 직접 귤을 따서 한입을 빼어 물었을 때

그맛은 상콤 달콤이다.

 

지금까지 먹어본 귤중에서

최고다. 

 

하나 먹고 둘먹고 

또 먹고

계속 귤나무에 손이 간다.

중독자처럼

 

미안하지만 어찌할까

맛이 넘 좋은데  

  

 

 

 

   


 

 

 

18시  덤장(064-738-2550)에서 저녁 식사

 

 

 

 

2. 둘째날 -09년 1월20일(화)

 

 9시 숙소에서 식사 후 한라산으로 이동

 

10시 영실 매표소 도착

 

 

 

작년 1월 초에 다녀 간 그 길

 

 

그때는 눈보라가 눈 앞을 가려 정상까지 오르지 못했다.

오늘은 기필코 오르겠지 했지만

나를 반겨주지 않는다.  

 

 영실 코스에서는 백록담까지 오르지 못한다고 한다.

입산 통제 구간이어서

 

밀려드는  아쉬움

세 번 찾은 한라산

끝내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십년만에 다시 찾은 한라산의 설원

그렇게도 아름다울 줄 몰랐다.

 

 

전날 내린 눈으로 무릎 정도의 눈이 쌓여있었다.

아이젠 착용은 필수

쉬엄 쉬엄 가벼운 마음으로 한발 한발 걸음을 내 딛었다.

 

산 허리부분에 오를 수록

제주시와 멀리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 부근에는

넓은 초원지대를 연상시킨다.

그 위에 하얀 눈이 덮혀

태양 빛을 받으며

그 자태를 빛내고 있다.

설원의 찬란함을

 알프스와 견주어도 손상없을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11시30분 휴게실 도착

 

13시30분   대피소  도착 후  컵라면으로 식사 

 

14시  어리목쪽으로 하산

 

 

     


 

 

 

 

17시  하산 후 중국집(덕성원 064. 738. 0750 ) 에서 식사

 

 

* 덕성원 중문 2호점

 

한라산 등반 후 버스에서 만난 부부의 소개로 들어 간 중국 식당.  게짬뽕과 탕수육이 유명한데

우리는  게짬뽕과 삼선짬뽕...그리고 해물짜장(?)으로 주문하였다.  

 게짬봉보다는  삼선얼큰이 짬봉(?)에 손을 들어주었다. 

삼선짬뽕은 국물 맛이 이 일품이다.  시원하고  얼큰한 맛

게짬뽕에서는 게 특유의 비린 내가 느껴져서 나에게는 별로였다. 

 

  

 

18시  산방산 탄산온천에서 목욕

 

 세계 3대 탄산 온천

 

 

 

 

20시 숙소인 절물자연휴양림으로 이동

 

관련 블로그 =>  http://blog.naver.com/sanijowa/130037975638

 

 

22시 숙소 도착

 

 

 

3. 세쨋날 - 09년 1월21일(수)

 

날씨  눈과 비

 

9시 식사 후 절물오름으로 이동

 

 

   
   


 

 

 

12시 숙소 체크 아웃

 

12시 30분 말고기(명도암입구 사거리에 위치)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말 가격은 소 가격보다 착하다.

구이 1근 200g에 10,000원

숯불에 구워 먹었다.

어떤 맛일까 ?

처음 입안으로 넣었을 때 

첫 느낌은 소고기처럼 육질이 부드러웠다. 

첨 먹을때 냄새를 걱정했었는데

냄새는 없었다.

 

그런데

몇점 더 입에 넣어 보니

왠지 별로 손이 덜 간다.

 그 이유가 뭘까?

 

 

말은 2~3살때 가장 전성기이다

수명은 15살 정도

좋은 놈은 서울 경마장으로

경마장에서 퇴출되면

비육해서 식용으로 상용한다고 한다.

비육을 해야 고기가 연해진다고 한다.

 

 

 

 

2시 보리빵 집(덕인당 064.783.6153)으로 이동

 

관련 불러그 보기 => http://blog.naver.com/sanijowa/130037975638

 

 

 

 

 

 

 

3시    태왕사신기 세트장으로 이동하였다.

 

비가 계속해서 내린다.

기온도 내려가 한기가 느껴진다.

 

우의를 구입하여 입장하였다.

제일 먼저 반기는 곳은 선물가게

각종 관광객 특히 일본 관광객들이 욘사마 열풍에 많이 찾아오는 곳인가 보다

한류 열풍을 여기서 실감나게 한다. 

 

 

태왕사신기 세트장은 색다른 느낌을 준다

조선시대의 궁전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마치 중국에 소주나 항주. 송성의 거리를 연상시킨다. 

 

세트장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다.

일회용이 아닌

 

전시된 소품 하나 하나에도 정성이 들여보인다.

세트장의 느낌보다는 실제 고구려 시대로 돌아온 느낌이다.

 

비가 계속와 날씨가  차갑게 느껴진다.

세트장에 위치한

2층 카페에서 커피 한잔으로 몸을 데웠다.

 

 

* 태왕사신기 세트장은 1500년전 고구려 국내성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궁궐을 비롯국립학교인 태학, 내성문, 해자, 연가려 저택, 호화 객잔, 외성문,

                                야시장, 귀족마을, 서민마을에 이르기까지 당시 귀족과 서민의 생활상이 담겨져 있다

. 

 

 

 

 섹쉬 여왕

 

 

 우비 여왕

 

 

6시 양승희 샘 어머니께서 운영하는 식당(무진장 횟집.064.722.2672)에서 식사함

 

* 무진장 횟집

 

자연산 오리지날 광어

 

 

 

 


 

 

 

 


 

 

 

 

 

       
 

  

 

   


 

 

 

 

<<맛집>> 무진장 횟집

이 모든 것이 8만원이랍니다.  기절 초풍이죠.

이 가격으로  제주의 대표적인 음식을 맛볼수잇는 풀코스 부페랍니다.

그냥 놀라울 다릅입니다.

제주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 없는 유명한 횟집이지만. 언론에 광고한번 낸적 없는 집입니다. 

이집 상호명 처럼 쓰끼다시부터 무진장 나옵니다. 

처음부터 욕심을 내서 먹으면 본 요리는 눈으로 구경만 하고 돌아올 수 있습니다.  


 

 제주시내 코리아 극장 옆 탐동 주차장 옆에 위치하고 있네요

 전번 064.722.2672. 

 

 

 

8시 숙소(절물자연휴양림)로 이동

 

 

 

4. 마지막날  - 09년 1월22일(목)

 

9시 숙소 체크 아웃 후 문예회관으로 이동

 

10시 서예전 관람 (양승희 아버님)

 

 

 

 

 

 

11시 고기 도매집으로 이동

 

나는 목살과 돈가스 살을 사왔는데

둘 다 아이들이 먹어보고는

한마디로 축약한다. 

베리 굿이라고 

 

살이 연해 부드러워 입에 살살 녹는다.

목살 100g에 1,600원 (흑돼지)

돈가스살 1kg에 6,000원

 

 참고로 고기집 주인장께서

맛없으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했는데

장은 안지져도 될 듯싶다.

 

12시 양승희 샘이 자주 애용하는  해장국집에서 점심식사를 마쳤다.

 

 

 

원동 모여새 해장국집 관련 불러그

 

http://blog.naver.com/mardukas/100056372054

 

 

 

 

 

13시 제주공항 도착

 

면세점에서 향수 구입 후

제주공항 출발

 

 

기내 좌석에 앉자마자

도착할 때까지 긴 잠에 빠졌다.

깨고 싶지 싶지 않았다.

일어서는 순간

행복이 저 멀리 달아날 것 같아서

 

 

 

 

 

 

 

<< 읽고 떠나면 도움이 되는 책>>  제주 걷기 여행 - 서명숙 /북하우스

 

 

 

평점 8.90 30 참여| 네티즌리뷰 30건 도서관 소장정보 : 국립중앙도서관 가격 15,000원 → 최저가 13,500
  

 

 


 

책 소개
깐깐하고 날카로운 정치 칼럼으로 명성을 떨치며 시사주간지 사상 최초의 여성편집장을 역임한 저자가 23년에 걸친 기자생활을 때려치우고 홀연 걷기 여행을 떠났다. 산티아고 길을 완주하며 고향 제주를 떠올린 그녀는 산티아고 길보다 더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제주에도 만들 수 있음을 깨닫고, '나만의 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귀국 후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발족하고 걷는 길을 내기 시작한 그녀는 현재 여덟 개 코스 105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을 개척했다.

책에는 ‘제주에 길을 만드는 여자’의 꿈과 열정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녀가 걷기에 중독된 사연과 산티아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기록, ‘제주올레’ 길 이 만들어지기까지 웃음과 눈물이 뒤범벅된 사연, 올레 길에 사는 멋진 제주인들과 올레를 찾는 올레꾼들 이야기들이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가슴 찡하게 펼쳐진다.

올레 길을 만들기 위해 때로는 해병대 장병들의 도움을 받아 손으로 일일이 돌을 옮겨 울퉁불퉁한 바위길을 평탄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의 발길이 끊겨 30여년 동안 사라졌던 길을 복원해내기도 했다. 이 모든 모든 열정과 땀방울로 만들어낸 제주올레 8개 코스는 제주의 오름과 바다, 나무와 들꽃, 하늘과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길, 느릿하게 걸으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 받을 수 있는 길이다.

차량으로 휙휙 스쳐가면서 차창 너머로 본 풍경이나 유명 관광지, 골프장, 박물관 따위가 아닌, 진짜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보자. 책 뒤에는 가볍게 떼어 휴대할 수 있는 가이드북이 들어있다. 가이드북 속의 코스 소개, 맛집 소개는 또다른 재미.

* 올레? :‘동네의 넓은 골목으로 연결되는 집 앞의 좁은 골목길’을 의미하는 제주어. 저자가 어릴 적 엄마가, "맹숙아, 아방 왐시냐 올레에 나강 보라" 고 말씀하셨다는 구절에서 따뜻하게 전해져오는 단어다. 시간에 쫓기고 일에 치이고, 지치고 상처 받은 당신에게 바치는 길
바당올레 하늘올레 제주올레 길

‘제주에 길을 만드는 여자’ 서명숙
전 〈시사저널〉 편집장,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그녀가 만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제주올레 길!


정치부 여기자 1세대로 꼽히면서 시사주간지 사상 최초의 여성편집장을 역임한 서명숙. 깐깐하고 날카로운 정치 칼럼으로 명성을 떨쳤던 그녀가 23년에 걸친 기자생활을 때려치우고 홀연 걷기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산티아고 길을 완주하며 고향 제주를 떠올리게 된다. 산티아고 길보다 더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제주에도 만들 수 있음을 깨닫고, ‘나만의 길을 만들리라’ 다짐하게 된 것. 그녀는 귀국 후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발족하고 걷는 길을 내기 시작해 현재 여덟 개 코스 105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을 개척했다.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은 ‘제주에 길을 만드는 여자’ 서명숙의 꿈과 열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녀가 걷기에 중독된 사연과 산티아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기록과 더불어, ‘제주올레’ 길 이 만들어지기까지 웃음과 눈물이 뒤범벅된 사연, 올레 길에 사는 멋진 제주인들과 올레를 찾는 올레꾼들 이야기들이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가슴 찡하게 펼쳐진다.

지난해 9월 8일 올레 1코스를 개장한 이래, 코스가 하나씩 열릴 때마다 올레꾼은 나날이 그 숫자가 늘어났다. 그들은 한 번, 두 번, 세 번, 거듭 올레를 찾았다. 당일치기로 내려오더니, 2박 3일, 3박 4일로, 최근에는 일주일씩 다녀가는 올레꾼도 생겨났다. 만만하고 안전하면서도 호젓하니 아름다운 길이어서일까. 특히 여자들이 혼자서, 둘이서, 여럿이서, 자녀의 손을 잡고 올레를 찾았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올레가 있어 행복하다”고.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올레지기도 더불어 행복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차량으로 휙휙 스쳐가면서 차창 너머로 본 풍경이, 유명 관광지와 골프장과 박물관 따위가, 제주의 전부가 아님을 알았으면 한다. 올레 길을 직접 걸으면서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보았으면 한다. 그리하여 상처받은 마음을 올레에서 치유하기를, 가파른 속도에서 한순간이라도 벗어나기를, 잠시라도 일중독자에서 ‘간세다리’가 되어보기를.
_ 프롤로그 ‘힘들고 지친 당신에게 바치는 길입니다’ 중에서

* 올레 : ‘동네의 넓은 골목으로 연결되는 집 앞의 좁은 골목길’을 의미하는 제주어
* 간세다리 : ‘느리고 게으른 사람’을 의미하는 제주어


 

 

 

 

언론인 서명숙이 추천하는 제주도 걷기 여행



이렇게 또다시 흘러가는 한 해가 아쉽지만, 2008년의 남은 한 자락은 무엇으로 채울지보다 어떻게 비워낼지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올 한 해 묵은 시름과 고민을 비우러 제주도에 가보자. 제주의 푸른 바다와 너그러운 바람을 안은 올레 길이 당신을 기다린다.



제주도는 겨울이 봄

'길 위에 답이 있다'라는 오랜 격언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길 끝에서 답을 찾는다. 바쁘게 지나쳤던 길 위에 '나'라는 답이 있음을 모르고 또다시 어디론가 바쁘게 떠나려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서귀포를 중심으로 제주도 곳곳으로 뻗어나가는 제주 올레는 길 위에서 나를 만나는 여행이다. '올레'는 거리 길에서 집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을 일컫는 제주도 방언.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서명숙 시사저널 전 편집장이 도보 여행자의 천국인 스페인 산티아고를 다녀와 제주도에 길을 냈다. 원시적인 옛길, 자연스러운 흙길, 사라져가는 길을 찾아내 걷자는 취지다. 작년 9월 1코스 개방으로 시작한 제주 올레는 올 10월에는 총 10개의 코스가 완성돼 도보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8~22km로 구성된 각각의 코스는 하루에 한 코스, 많게는 두 코스를 걸으면 적당하다. 벌써 일주일 혹은 최장 20여 일을 걷는 마니아층도 생겨났고 전문가들은 최소 5박 6일 일정을 권할 정도니 시간에 쫓겨 종종걸음으로 올레 길을 밟을 생각은 애시당초 버리자.

해안가를 따라 조그만 오솔길들이 이어지는 올레 길을 걷노라면 탁 트인 바다에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800km에 이르지만 바다를 볼 수 없는 산티아고 길에 비하면 그야말로 눈이 즐거운 걸음이다. 걷다가 고개를 들면 어김없이 한라산이 보이고 성산 일출봉과 문섬, 섭섬 등이 어느샌가 나타나 여행자들을 반긴다. 크고 작음 오름과 햇살이 쏟아지는 들판 길, 억새가 춤추는 산길과 푸른 바다를 곁에 둔 해안 길을 걷다 보면 길 위에 소똥 말똥조차 정겹다.

그동안 자동차를 타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스쳐간 제주가 여간 안타까운 게 아니다.

한겨울 추위 걱정은 잊자. 11월에서 다음해 1월까지가 트래킹에는 가장 좋은 시기다. 제주도는 겨울에도 기온이 안정적인 데다 바람이 덜 불어서 3~4월보다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특히 서귀포에서는 겨울에도 꽃을 즐길 수 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떠나보자.

제주 올레 길 주요 코스



제1코스 시흥·광치기 올레(총 15km, 5~6시간)

시흥초등학교-말미오름 -알오름 -중산간도로 -종달리 회관-목화휴게소-성산갑문-광치기 해변

▶ 제주 올레 길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린 이 길은 오름과 바다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오름 바당 올레'다. 작고 아담한 시골 초등학교인 시흥초등학교에서 출발해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오르면 성산 일출봉과 우도, 거북 등껍데기처럼 다닥다닥 붙은 들판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종달리 소금밭을 거쳐 시흥리 해안도로를 지나면 다시 성산 일출봉이 눈앞에 펼쳐지는 수마포 해변에 닿는다. 길이 끝나는 광치기 해변의 물빛도 환상적이다.

제3코스 온평·표선 올레(총 22km, 6~7시간)

온평 포구-온평도댓불(옛날등대)-중산간 올레-난산리-통오름-독자봉-삼달리-김영갑갤러리-신풍리-신풍, 신천 바다목장 올레-신천리 마을 올레-하천리 배고픈다리 -표선1, 2백사장-당케 포구

▶ 중산간 길의 고즈넉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양옆에는 오래된 제주 돌담과 제주에 자생하는 수목이 울창하다. 나지막하지만 전망이 툭 트인 '통오름'과 '독자봉' 또한 제주의 오름이 지닌 고유의 멋을 느끼게 해줄 것이고, 김영갑갤러리를 들러보는 것도 좋다. 중산간 길을 지나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바다목장 길이 열린다. 푸른 바다와 푸른 초장이 함께 어우러지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길이다.

제5코스 남원·쇠소깍 올레(총 15km, 5~6시간)

남원포구-큰엉 경승지 산책로-신그물-동백나무 군락지 -위미항 조배머들코지-넙빌레-공천포 검은모래사장-망장포구-예촌망-효돈천-쇠소깍

▶ 일출봉이 아스라이 보이는 남원포구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히는 큰엉 경승지 산책길을 지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쇠소깍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남원읍과 해병대 93대대의 도움을 받아 8코스 개척 과정에서 사라지고 묻혀지고 끊어진 바당올레 길 3곳을 복원한 덕분에 난대 식물이 울창한 숲을 지나서 바다로 나아가는 특별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제6코스 쇠소깍·외돌개 올레(총 14.4km, 4시간30분~5시간)

쇠소깍-소금막-제지기오름-보목항구-구두미 포구-서귀포 보목하수처리장-서귀포 KAL호텔-파라다이스호텔-소정방폭포·소라의 성-서귀포초등학교-이중섭 화백 거주지-천지연폭포 생태공원-남성리 마을회관 앞 공원-남성리 삼거리-찻집 솔빛바다

▶ 해안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소금막과 삶과 문화가 숨쉬는 서귀포 시내를 통과해 난대림과 천연기념물 5종이 서식하는 천지연폭포 위 산책로를 통과할 수 있는 코스다. 이중섭 생가 인근의 카페 '미루나무'와 2코스의 종점 외돌개의 찻집 '솔빛바다'는 올레꾼들의 쉼터이자 문화공간으로 잠시 들러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제7코스 외돌개·월평 올레(총 15.1km, 4~5시간)

외돌개-호근동 하수종말처리장-수봉로-법환 포구-월드컵 사거리-서건도 바다 산책길-수봉교 태우-제주 풍림리조트-강정사거리-강정 포구-안강정-월평포구

▶ 계절과 날씨,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제주 바다를 느낄 수 있는 코스다. 공물해안 길 인근의 '수봉로'와 제주 풍림리조트 인근의 '수봉교'는 제주올레 탐사팀 김수봉씨가 직접 삽과 곡괭이로 길을 내고 돌다리를 만든 것. 2008년 봄, 큰 밀물로 인해 수봉교가 수몰됐지만 그 자리에 제주 전통 뗏목인 '태우'를 타고 건널 수 있도록 해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제10코스 화순·하모 올레(총 14km, 4시간~4시간 30분)

화순선주협회 사무실-화순해수욕장-산방산 옆 해안-용머리 해안-산방산 입구-설큼바당-사계 포구-마라도 유람선 선착장-송악산-말 방목장-알뜨르 비행장 해안도로-하모해수욕장

▶ 제주 올레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 소개된 산방산 밑 소금막 항만대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국토 최남단 산이자 분화구가 있는 송악산을 넘는 것이 특징이다. 송악산 분화구 정상에서 마라도와 가파도를 가깝게 조망할 수 있고, 반대편으로는 산방산, 오름군, 영실계곡 뒤로 비단처럼 펼쳐지는 한라산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 글 / 노정연 기자 ■자료 제공 /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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