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숨겨진 남포동의 맛집 여행
한때 부산의 최고의 상권이었던 남포동은 옛명성 그대로 맛집들이 아주 많다. 특히 외국인들이 반한 한국의 골목문화가 정말로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그 미로처럼 얽힌 골목 틈새마다 허름하고 낡은 조그만 맛집들이 숨어 있다. 피프광장, 용두산공원, 보수동 책방골목, 자갈치 시장 등 남포동 일대의 관광과 함께 먹거리 기행을 떠나도 좋을 듯하다. 우선 부산극장 맞은편 지하에 위치한 <18번 완당집>은 비교적 찾기 쉬운 맛집 중 하나이다. 국물이 시원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특미로, 50년 전통의 노하우가 느껴지는 곳이다.
얼핏 보면 물만두처럼 보이지만 얇은 피는 국물 속에서 마치 구름처럼 하늘거린다. 만두국의 부담스러운 밀가루가 싫다면, 분식이지만 조금 색다르게 먹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전화번호 : 245-0018 / 주메뉴 : 완당만두국 4000원 국제시장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쌀쌀한 요즘 더욱 생각나는 곳이 있다. 바로 <할매유부오뎅>이다.
푹 퍼진 오뎅 사이로 야들야들 유부에 감싼 당면을 매콤한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 그 맛이란? 따뜻한 국물까지 후루룩 마시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국제시장의 살아있는 맛과 멋을 즐기고 싶다면 길가 포장마차에 서서 먹어도 좋고 실내에 들어와서 먹어도 좋다.
►전화번호 : 없음(인간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면 모르는 사람 없음) / 주메뉴 : 유부오뎅, 우동 낯선 곳에 가서 마땅히 먹을 것이 없을땐 중국집 짜장면이 최고라고 한다. 남포동 창선 파출소 옆에 기가 막힌 중국집 <사해방>이 있다.
예전엔 천정이 낮은 일본식 작은 건물이었는데 지금은 큰 현대식 건물로 바뀌었다. 예전 분위기가 나름 운치있긴 한데... 짜장면과 탕수육은 기본이고 아삭아삭 구운 군만두 역시 추천하고 싶다.
►전화번호 : 245-7304 / 주메뉴 : 짜장면, 탕수육, 만두, 짬뽕 이번엔 남포동 가면 착한 가격때문에 꼭 들르게 되는 나의 오랜 단골집들이다.
남포동에서 부평동 쪽으로 세명약국 좀 못 가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덩그러니 <돌솥밥>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반찬은 김치가 전부인 소박한 밥상이지만, 뚝배기에 담긴 네 가지 나물에 순두부 몇 숟가락과 고추장을 넣고 비벼먹는 그 맛은 일품이다.
►전화번호 : 246-3888 / 메뉴 : 돌솥순두부, 돌솥된장찌개 - 4000원 또 한 군데는 이 집 모르면 간첩이죠?
정확한 설명은 어렵고 국제시장 안쪽에 있어 몇 번 가다보면 감으로 찾곤 한다.
노란 간판이 한눈에 들어오는 <돌고래 순두부>이다. 요즘은 일본 관광객들에게 그리 인기가 많다고 한다.
옆자리에 누가 앉았는지도, 옆에 앉은 사람이 언제 먹고 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복작되는 곳이다. 갓담아 썰지않고 내놓는 생김치, 고추장으로 버무린 매콤한 어묵무침, 아삭아삭 시원한 미역냉국이 전부이지만 금새 한 그릇 뚝딱이다.
►전화번호 : 248-1825 / 주메뉴 : 순두부 백반 3000원
남포동엔 이름난 분식집도 아주 많다.
부산에서 냉면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원산면옥>이다.
일본과 중국 관광객의 고정관광 코스라도 하니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깊고 구수한 육수 맛은 단연 으뜸이다. 먼저 나오는 육수로 배를 채운 적도 있다는... ㅋㅋ
►전화번호 : 245-2310 / 함흥냉면, 평양냉면 - 7000원 남포동에서 매콤한 맛 하면 <할매집>도 빠질 수 없다. 특히 보들보들 삶아낸 국수와 가오리 몇 점, 상추와 양배추를 넣어 먹는 할매 회국수는 별미이다.
큰 그릇에 고추장을 직접 넣어 비벼먹는 맛도 일품이지만 분위기가 더 매력적이다.
►전화번호 : 246-4741 / 주메뉴 : 회국수 4500원 남포문구 후문에서 서울깍두기 쪽으로 가다보면 보이는 <일광집>은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우동집이다.
가츠오부시와 멸치 육수를 혼합한 국물에 우동 대신 국수은 튀김 실국수가 유명하다. 최근 주인장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그 맛은 옛명성 그대로 유지했으면 좋겠다.
►전화번호 : 245-4162 / 주메뉴 : 튀김 실국수 3000원, 실국수 2500원
한식, 분식에 이어 이번엔 양식으로 가볼까?
내가 추천하고 싶은 두 집이 마주해서 위치하고 있다. 광복로 중간에 위치한 비엔씨 골목에 <이승학 돈까스>라는 빨간 간판이 눈에 뛴다.
어릴 때 최고의 음식은 단연 돈까스다. 달짝지근한 소스에 두툼한 고기... 맛도 좋고 양도 많다. 그 때 먹던 돈까스가 이 맛이었을까? 옛날 경양식 그대로 추억의 돈까스가 그립다면 추천하고 싶다.
►전화번호 : 246-4200 / 주메뉴 : 돈까스 4500원 빵이 먹고 싶으면 당연히 남포동의 <비엔씨>이다.
20년이 넘은 아주 오래된 빵집으로 갓구워내는 신선한 빵을 살 수 있다. 언제나 사람이 바글바글...
2층에서는 식사도 할 수 있다. 참고로 비엔씨 메뉴얼 작업은 내가 했다. 아직도 그 메뉴판을 쓰려나? ㅋㅋ
►전화번호 : 245-2361 / 주메뉴 : 샌드위치, 하드롤 스프 밤이 되면 남포동은 더욱 화려해진다. 소주 한 잔 생각날 때 들르기 좋은 맛집도 있다.
남포동에는 족발 골목, 감자탕집 골목 그리고 숯불갈비 골목도 있다.
그 증 <부산숯불갈비>는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까만 석쇠에 굽는 고기 냄새는 그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
석쇠에 지글지글 구워지는 고기의 약간 달짝지근한 맛은 약간 중독성이 있는 듯하다.
►전화번호 : 245-5534 / 주메뉴 : 돼지숯불갈비 6000원 전국적으로 "개미집"이라는 이름의 낙지복음집이 참 많은데 그 중 원조는 남포동의 <개미집>이다.
3대가 30년째 맛을 이어오고 있는 곳으로 일본 관광책자에도 소개되어 책을 들고 찾아오는 일본인으로도 붐빈다.
싱싱한 야채와 해산물에 특제 고추장으로 양념하여 달콤매콤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맛이다. 낙지볶음을 먹은 후 김가루 솔솔 뿌려 볶아 먹는 밥에 동김치도 찰떡궁합이다.
►전화번호 : 246-1828 / 주메뉴 : 낙지볶음, 수중전골 6000원 이 외에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맛집들이 있다.
부산에 왔으니 <자갈치 시장>에 가서 싱싱한 회도 맛봐야 하고, 자갈치 입구에 즐비한 <꼼장어구이>도 먹어야 한다.
족발골목에 가서 <한양족발>, 쌈밥으로 유명한 <감나무집>,
<서울깍두기>의 설렁탕, 깔끔한 한식이 먹고 싶으면 <숟가락 젓가락>,
놋쇠그릇에 담긴 비밥밥이 정겨운 <행복 가득한 집>, 돌솥비빔밥하면 <비사벌>,
일식우동집 <희락>, 튀김우동이 유명한 <종각집> 등...
마지막으로 광복동 국민은행 뒷편 먹거리가 가득한 먹자골목도 빼놓지 말자.
순대, 떡볶이, 비빔당면, 충무김밥, 어묵 등 출출한때 간식으로 먹기 그만이다. ^^
- Dynamic Busan 문화관광리포터 김미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