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봉산 곰배령과 함께 우리나라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인
금봉산
함백산- 은대봉 - 금대봉 산행기 => http://blog.daum.net/rheung/18340672
금대봉 대덕산=> http://blog.daum.net/hidalmuri/1078
산행일정
두문동재=>금대봉=>분주령=>(대덕산)=>검룡소=>주차장 (약 5시간)
5월사진 모음
1. 얼핏보면 유채꽃같은데 나도냉이꽃이라고
미나리냉이
2. 노루 + 삼 =노루삼
꽃대는 노루꼬리를 , 잎은 인삼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
젖병을 닦는 솔 또는 영국병정의 모자를 닮았다고도
3. 벌+깨_ 덩굴
꿀풀과에 속하는 꽃으로
꿀이 많아 벌이 잘 찾아오고, 잎은 참깨 잎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
벌깨덩굴의 꽃은 5월에 자줏빛으로 피고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와서 한쪽에 2∼6개 달린다
밑에서보면 할아버지 수염모습을 하고있다고
4. 얼레지꽃
얼레지는 잎에 돋아난 반점이 어루러기란 피부병 모습을 닮았으며,
꽃말은 바람난 여인
꽃의 뒤태가 따뜻한 봄날에 여인이 치마를 거침없이 들어올리는 모습을 연상
5. 연령초(延齡草)
수명(나이)을 연장해주는 꽃
6. 줄딸기꽃(상)과 산딸기꽃(하)
흰 꽃이 피는 산딸기를 비롯해
분홍 꽃이 피고 작은 잎들이 여럿 달리는 줄딸기,
붉은 꽃이 피고 둥그런 잎이 석 장씩 달리는 멍석딸기,
줄기에 붉은 가시가 무성한 곰딸기, 줄기에 분칠을 한 듯한 복분자딸기 등이 있다
7. 졸방제비꽃
강남에 갔던 제비를 이젠 볼수 없지만 ..
산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제비꽃들이 많다.
8. 불면증 치료제인 천연 수면제 쥐오줌 풀꽃
뿌리줄기에서 쥐오줌 냄새가 난다고
9. 피나물꽃
양비귀과로 잎을 찢으면 피가 나온다.
10. 홀아비바람꽃
꽃대 하나에 한송이 꽃만 가날프게 피어서 ...홀아비
11. 갈퀴현호색
꽃 양쪽에 갈퀴 모양의 꽃잎이 더 있답니다.
12. 미나리아제비
"미(물(水)을 뜻하는 말) 나리(나물을 뜻하는 말) +
다른 무엇과 닮았다는 순수 우리말인 '아재비'를 딴 미나리아재비. 잎이 미나리를 닮았습니다.
13. 앵초
이 식물을 한자로 앵초(櫻草)라고 쓰는 것을 보면
분홍색 꽃 모양이 앵두꽃을 닮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초는 종류도 많아서 흰색 꽃을 피우는 흰앵초와
잎이 단풍잎을 닮은 큰앵초, 바위에 붙어 자라는 설앵초가 있습니다
14. 괴불주머니
괴불주머니란~
옛날에 아녀자들이 허리에 차고 다니던
복주머니 같은 노리개라고 하는데요~
15. 애기나리
16. 나팔모양의 붉은병꽃나무
17. 큰산장대
18. 광대수염
'광대수염'은 꽃잎의 알록달록한 점이 광대를,
꽃받침의 가장자리에 뾰족한 가시가 수염을 연상시켜서 붙은 이름이다.
7월 사진
범의 꼬리
기린초
꿀풀
꿩의 다리
노루오줌
박새의 꽃
초롱꽃
하늘나리
대덕산
큰덕을 지닌 산
덕이란 = 더기로 고원지대의 평평한 땅 으로 대덕산 정상부에는 넓은 초원이 펼쳐진다.
한강의 발원지 , 검룡소
금대봉 기슭의 제당굼샘과 고목나무 샘, 물공의 불구녕 석간수와 예터굼에서
솟아나는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검룡소로 다시 솟아나와
514km 한강의 발원지가 되는 곳
정선, 영월 동강, 단양, 충주, 여주를 흘러들어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
서울을 지나 김포, 강화에서 임진강과 합류하여 서해로 들어간다.
둘레 20여미터의 깊이를 알 수 없는 검룡소
석회암반을 뚫고 올라오는 지하수가 하루 2-3천톤된다고
검룡소는 옛날 서해 바다의 이무기가 용이 되고자 한강의 상류에 있는 연못을 찾아와
용이 되고자해떤 곳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32523&CMPT_CD=P0001
▲ 풍란 지리산의 여신 마야고와 남신 반야에 얽힌 전설이야기를 간직한 풍란입니다. 딱딱함으로 강인함을 나타내는 잎, 실보다 가는 꽃줄기에 달린 꽃, 진한 향기는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꽃입니다. 어릴 적만 하여도 동네 야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풍난. 이제 야생의 풍란은 전혀 볼 수 없는 멸종 식물이 되었습니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현실입니다. | |
ⓒ 정도길 |
산야에 앙증맞게 핀 야생화, 참 좋죠. 그런데 어떻게, 저런 작은 몸뚱이에 매혹적인 꽃을 피우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까요? 어떻게, 해마다 같은 시기에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 자연의 변화를 일러주는 것일까요? 어떻게, 비바람 치는 날씨에도 꿋꿋이 견디면서 자연에 동화하며 자신의 생명을 유지할까요?
새로운 생명이 움트고 식물이 왕성하게 성장하는 봄이 한창입니다. 야산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야생화. 이런 야생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산과 들에는 여러 가지 야생화가 피어나 향기를 뿜어냅니다. 사람마다 얼굴이 서로 다르듯, 야생화도 제각각 다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키도, 색깔도, 잎사귀도 제각각 다른 모양입니다. 피어나는 곳도 풀밭이나 돌 틈 사이 그리고 물웅덩이를 가리지 않고 그들만의 환경에서 그들만의 작은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구경만 하고 즐길 뿐입니다.
출근길이나 외근 길에 만나는 야생화, 이름 어떻게 지었을까요?
▲ 쥐오줌풀 꽃한테는 별로 좋은 이름이 못됩니다. '쥐'와 '오줌'이라는 단어를 가진 야생화로 이름은 별로 맘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꽃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 |
ⓒ 정도길 |
출근길이나 외근 길에 많은 야생화를 만납니다. 잠시 짬을 내어 그들과 놀아주며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떤 종류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을뿐더러, 아예 들어보지 못한 이름도 많이 있습니다. 이름도 참 특이한 것도 많습니다.
아무리 식물이라지만, '노루오줌', '쥐오줌풀' 등 이름에 오줌이라는 단어를 포함시켜 이름을 지었을까요? 참으로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 얼레지 어루러기라는 피부병 모습이 잎에 돋아난 반점을 닮았다고 붙여진 얼레지입니다. | |
ⓒ 정도길 |
그래서 야생화 이름을 어떻게 짓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먼저, 특정 동물이나 사물, 그리고 형체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 많다는 것입니다. 해오라비난초는 해오라비 새를 닮았고, 잠자리난초, 갈매기난초, 닭의난초 등은 특정 동물의 모양새를 닮았습니다.
여우꼬리풀은 여우의 꼬리를 닮았고, 쥐꼬리풀, 쥐꼬리망초는 쥐의 모양새와 닮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봄나물의 대명사로 알려진 곰취는 곰 발바닥과 잎 모양이 닮아 지어진 이름입니다.
형체를 닮은 야생화도 있습니다. 얼레지는 잎에 돋아난 반점이 어루러기란 피부병 모습을 닮았으며, 뻐꾹나리는 꽃잎에 있는 반점이 뻐꾸기 목털에 난 무늬와 닮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복주머니난은 복주머니를 닮았습니다.
'스님과 처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전설 담은 꽃도 있답니다
▲ 꽃무릇 스님과 처녀의 전설적 사랑이야기를 간직한 꽃무릇입니다. 꽃과 잎이 동시에 피지 않는 '영원화엽불상견'의 야생화입니다. | |
ⓒ 정도길 |
동물의 모습이나 사물의 형체를 닮은 것 이외에도 전설을 간직한 야생화도 많이 있습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 중 하나인 꽃무릇은 '스님과 처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관한 전설 이야기를 가진 야생화입니다. 석산이라고도 부르는 이 꽃은, 특히 절터 주변에 무리지어 피어납니다.
잎은 겨울에 피어 봄에 지고, 꽃은 가을에 피어 겨울이 오기 전 시들기 때문에, 잎과 꽃이 동시에 만날 수가 없습니다. 스님과 처녀가 서로 만나 사랑을 이룰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영원히 꽃과 잎이 서로 볼 수 없다는 뜻을 가진, '영원화엽불견화'라 이름 지어 부르기도 합니다.
▲ 매발톱 매의 발톱을 닮았다고 붙여진 매발톱 꽃입니다. | |
ⓒ 정도길 |
전설을 간직한 야생화는 또 있습니다. 어린 동자가 설악산 관음암에서 살고 있었는데, 겨울철 눈에 갇혀 죽었습니다. 그 후 동자의 무덤에서 예쁜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을 동자꽃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5살 난 동자의 성불을 기리고자 관음암은 오세암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쑥부쟁이꽃도 사랑에 관한 전설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대장장이 딸로 태어난 쑥부쟁이는 동생들을 위해 쑥을 캐러 다니다, 부호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지만, 끝내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는 슬픈 사랑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 벌개미취 넓은 벌판에 자란다고 '벌'자를 딴 벌개미취입니다. | |
ⓒ 정도길 |
장소를 붙여 이름 지은 야생화도 있습니다. 금강초롱꽃은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됐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금강애기나리, 금강분취 역시 최초로 발견된 곳이 금강산이나 금강산에만 자라는 야생화라고 합니다. 한라산 이름을 붙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라솜다리, 한라부추, 한라장구채 등이며, 민족의 영산 지리산의 경우 지리바꽃, 지리대사초, 지리고들빼기 등이 있습니다.
섬에서 자란다고 '섬'자를 붙여 섬백리향, 바닷가에 자란다고 '갯'자를 붙인 '갯쑥부쟁이', 높은 곳에 떠 있는 '구름'을 딴 구름국화가 있습니다. 구름국화는 높은 곳에 자라는 야생화라 그런 모양입니다. 또한, 벌판(넓음)에 자란다고 '벌'자를 붙여 벌개미취, 물과 함께 자란다고 '물'자를 붙여 물달개비, 물봉선도 있습니다.
▲ 노루귀 꽃 모양이 아기 노루의 귀처럼 동그렇게 말리고, 털이 보송보송한 노루를 닮았다고 노루귀라고 부릅니다. | |
ⓒ 정도길 |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쉬운 이름이 진정 좋은 이름 아닐까
이밖에도 야생화 이름을 붙인 나름의 이유가 다양합니다. 뱀딸기는 산딸기보다 맛이 없거나 품질이 떨어진다고 '뱀'자를, 개다래나 개머루는 먹지 못하기 때문에 '개'자를 붙였습니다. '개'자를 붙인 야생화는 먹지 못하는 반면, '참'자가 붙은 참나물, 참취 등은 먹을 수 있는 야생화입니다.
크기에 비유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난장이', '왜', '병아리', '애기', '땅'자가 붙은 이름이 있습니다. 난장이붓꽃, 왜솜다리, 병아리난초, 땅비싸리 등은 키가 작거나 땅에 빠짝 붙여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 각시붓꽃 비슷한 종보다 더 예쁘거나 앙증맞게 피어나는 야생화에 '각시'를 붙인다고 합니다. 그냥 붓꽃보다 예쁘나요? | |
ⓒ 정도길 |
'각시', '처녀', '애기' 등의 이름은 비슷한 종보다 더 예쁘거나 앙증맞을 경우에 붙이는 이름입니다. 각시붓꽃, 처녀치마, 애기나리 등이 있으며, 여기에서 말하는 '애기'는 '작다'라는 뜻보다는, 예쁘다는 뜻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다른 무엇과 닮았다는 뜻을 가진, '아재비'자를 딴 미나리아재비도 있습니다.
▲ 흰젖제비꽃 제비꽃은 그 종류만도 5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어떻게 제각각 이름을 붙였는지 궁금합니다. | |
ⓒ 정도길 |
야생화의 효능을 나타낸 미치광이풀은 독성이 강해 먹으면 미치광이처럼 날뛴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생김새에 따라서 '긴', '왕', '털', '민'자 등을 붙이기도 합니다. 가늘다고 가는잎구절초, 털이 많다고 털머위, 가시가 있다고 가시연꽃, 제비꽃보다 크다고 왕제비꽃을 붙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제비꽃은 그 종류가 5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하는데, 그 이름을 붙인 사연이 궁금하기만 합니다.
▲ 미나리아재비 다른 무엇과 닮았다는 순수 우리말인 '아재비'를 딴 미나리아재비. 잎이 미나리를 닮았습니다. | |
ⓒ 정도길 |
얼마 전, 어느 기사에서 임신한 태아의 이름인 태명을 '곤란'이라고 지어, 여러 가지 곤란한 상황을 겪고 난 후, 새로운 이름으로 바꿔지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이미지에 맞고 부르기 쉬운 이름이 진정 좋은 이름이 아닐까요? 이 기사를 쓰면서, 문득, 아버지가 지어 주신 내 이름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아웃도어] 太白의 들꽃
입력 : 2014.05.21 03:04
태백 두문동재~금대봉~분주령 야생화 트레킹
해발 1300m 이곳은 이제야 봄…양지꽃·산괴불주머니·홀아비바람꽃
능선따라 올망졸망 꽃잔치가 한창이다
- (위)대덕산의 양지꽃 군락 / 수줍은 야생화, 얼레지.
정상에는 '백두대간 두문동재'라는 대형 표지석이 서 있다. 표지석 옆 산불 감시 초소의 차량 차단기를 넘어 금대봉으로 향한다. 봄길은 푹신푹신해 걷기 좋다.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산 아래 초록은 점점 짙어져 여름을 향해가고 있지만, 여기엔 이제야 봄이 당도한 모양이다. 신갈나무는 이제 막 푸른 망울을 틔웠고, 구름을 빠져나온 햇빛과 산능선을 타고 온 바람이 망울을 간지럽힌다. 두문동재 입구에서 금대봉까지 이어지는 능선 길이는 1.2㎞.
길 옆은 봄꽃으로 환하다. 가장 먼저 양지꽃과 만났다. 봄볕 아래 무더기로 피어 까르르 웃고 있다. 이 무렵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이맘때면 전국 산과 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꽃잎이 노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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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이면 대덕산 정상에도 야생화가 만발한다. 정상에서 검룡소를 향해 걷는다. 야생화의 길이다.
산괴불주머니 군락 옆 풀숲에는 다른 야생화도 많다. 손톱만 한 작은 꽃들이 봄빛을 받아 반짝인다. 하얀 꽃잎 위에 수술이 까만 점처럼 올라간 개별꽃도 있고 낙엽 위에 빼꼼히 얼굴을 내민 노랑제비꽃도 보인다. 꽃을 보느라 발걸음이 속수무책으로 느려진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심어놓은 것 같다. 금대봉까지 가는 길은 신갈나무가 빼곡하게 우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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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물있는 김서방네 닭갈비.
금대봉 정상에 서면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이고 다른 하나는 대덕산으로 향하는 분주령길이다. 이번 트레킹은 야생화 탐방이 목적이니 당연히 분주령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작은 오솔길을 십여 분 따라가면 널찍한 관찰로와 전망대가 나타난다. 머리 위로는 푸른 물감을 뿌려놓은 듯 찬란한 봄 하늘이 펼쳐진다. 목책을 세운 관찰로는 이국적이기까지 하다. 관찰로는 잘 정비되어 있다. 널찍한 공터를 한 바퀴 돌면서 꽃구경을 할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이나 노약자와 함께 왔다면 여기까지만 와도 된다. 꽃구경 원 없이 한다. 분주령~대덕산을 거쳐 검룡소 입구로 간다면 차량을 세워둔 두문동재로 되돌아오기가 쉽지 않다. 대중교통편이 없어 콜택시를 불러야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능선길을 따른다. 왼쪽은 정선 땅이고 오른쪽은 태백 땅이다. 얕은 내리막길을 십여 분 걸으면 낙엽송길이 나타난다. 인공 조림한 것이다. 화전민들이 불태운 자리에 심은 것이다. 지금 낙엽송은 한창 초록으로 빛난다. 나뭇잎 사이를 빠져나온 햇살이 등산화 위에 어룽댄다. 기온은 13도 정도. 걷기 딱 좋다. 폐 속으로 스미는 공기가 청량하다. 기분 좋은 걸음을 걷다 보면 '고목나무 샘을 만난다. 이 샘과 함께 제당굼샘 등 네 샘에서 솟아난 물이 땅으로 스미어 다시 검룡소에서 분출한다. 나무뿌리 아래로 물이 졸졸 흘러내린다. 손에 물을 받으니 손바닥이 서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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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룡소의 힘찬 물살.
얼레지는 봄에 피는 꽃 가운데 가장 화려하다. 요염한 보랏빛이며 살짝 고개를 숙인 자태가 귀부인처럼 우아하다. 아니나 다를까, 얼레지의 꽃말은 '질투' '바람난 여인'이다.
고목나무샘에서 분주령까지 이르는 길은 '들꽃숲길'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다. 이름에 걸맞게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녹음이 우거져 있고 길섶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꽃 보며 걷다 보면 어느새 분주령이다. 지금은 사람이 다니지는 않지만 옛날에는 사람들이 많이 넘어 다녔다고 해서 분주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분주나물이 많아 분주령이라고 불렀다 전하기도 한다. 멸종 위기 야생식물을 비롯해 희귀 식물 500여 종이 자라고 있고 참매·검독수리·꼬리치레도롱뇽 등 희귀 동물도 많다.
분주령에서 길을 선택해야 한다. 대덕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과 검룡소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야생화 탐방이 목적이라면 굳이 대덕산으로 향할 필요는 없다. 검룡소로 내려선대도 아쉬울 것은 없다. 대덕산 정상에 가고 싶다면 1시간만 더 시간을 내면 된다.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만종IC에서 중앙고속도로를 갈아타 제천 나들목으로 나와서 영월로 가는 38번 국도를 탄다. 정선 사북, 고한을 지나 태백으로 관통하는 두문동재터널 앞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옛길을 따라 고갯마루까지 올라가면 두문동재 정상이다. 탐방 시 미리 태백시청 환경보호과(033-550-2061)에 탐방 신청을 해야 한다.
매봉산 바람의 언덕 요즘 태백에서 가장 뜨고 있는 여행지가 매봉산(1304m) 이다. '바람의 언덕'이라고도 한다. 가파른 비탈의 배추밭 꼭대기 능선에 자리한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발전기 외에도 조그마한 네덜란드식 풍차가 한 기 서 있어 이국적 풍경을 연출한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선캄브리아기부터 오르도비스기, 실루리아기, 데본기, 석탄기를 거쳐 페름기까지 고생대 지질시대에 살았던 동식물의 화석과 모형, 당시 지층의 암석들이 전시돼 있다. 아이들과 함께한 여행이라면 가볼 만하다. (033)581-3003
태백의 먹을거리로는 한우가 유명하다. 태성실비식당식육점(033-552-5287)과 경성실비식당(033-552-9356)은 잘 알려진 맛집이다. 전골처럼 국물이 있는 닭갈비도 태백의 별미다. 김서방네닭갈비(033-553-6378)를 많이 찾는다. 강산막국수(033-552-6608)의 막국수도 태백 주민들이 즐겨 먹는다.
고원에서 보내는 야생화 편지
두문동재∼검룡소 트레킹 구간 꽃과 나비의 향연
청정 숲 속 들어서면 한여름에도 서늘
46억년 전 고생대로 떠나는 박물관 여행도 신기
강원 태백은 야생화 군락지로도 유명하다. 요즘 두문동재에서 대덕산을 거쳐 검룡소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 능선 곳곳에는 범꼬리, 노루오줌 등 야생화가 지천에 널려 있어 방문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
대덕산은 태백 여행에서 첫 번째로 찾은 곳이다. 두문동재에서 시작해 분주령(1080m), 금대봉(1418m), 대덕산(1307m)을 거쳐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로 이어지는 능선은 우리나라 최고의 야생화 군락지다. 트레킹을 하며 가장 많이 눈에 띈 야생화가 범꼬리다. “범의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범꼬리라고 부른다”고 동행한 태백시 문화관광해설사가 설명했다. 범꼬리 군락 주변에는 향기를 좇는 나비들이 비행에 여념이 없다. 범꼬리 외에도 난생 처음 들어보는 진기한 이름의 야생화들이 능선을 타고 지천에 널려 있다. 요강나물 산꿩의다리 좀꿩의다리 개병풍 노루오줌 눈개승마 딱지꽃 물양지꽃 터리풀 짚신나물 조록싸리 벌노랑이 쥐털이슬 돌바늘꽃 여우오줌….
해설사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꽃 이름 거명하고, 이들 꽃에 얽힌 다양한 얘기들을 쏟아냈다. 트레킹하는 내내 꽃들이 ‘미인대회’를 하듯 능선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고, 신이난 일행들은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야생화와 함께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를 비롯해 대륙목도리담비, 오소리, 고라니, 청솔모, 방패벌레, 그림날개나방, 꽃등에, 맵시벌 등 다양한 동물들도 함께 살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 트레킹 코스는 5월16일부터 10월31일까지 출입이 가능하다. 야생화 트레킹은 두문동재에서 금대봉∼분주령∼대덕산을 거쳐 검룡소로 내려오는 코스(4시간30분)와 그 반대로 검룡소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 두문동재로 나오는 코스, 검룡소에서 쑤아밭령∼금대봉∼분주령∼대덕산을 거쳐 검룡소로 다시 내려오는 원점 회귀 코스(6시간)가 있다. 최소 4일 전에 태백시청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생태 보전을 위해 하루 탐방할 수 있는 인원을 3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강 발원지, 검룡소
금대봉 산기슭에 자리한 샘인 검룡소는 하루 2000t의 지하수가 석회암반을 뚫고 나와 20여m에 이르는 계단식 폭포를 만든다. 그 물줄기가 용틀임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설에 따르면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한강의 시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와 시원이 되는 연못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친 자국이라 한다. 금대봉에는 제당굼샘·고목나무샘·예터굼에서 물이 솟아나는데, 이 물이 다시 지하로 스며 들었다가 검룡소를 통해 다시 분출된다고 한다. 검룡소에서 솟아난 물이 골지천∼조양강∼동강을 지나 단양∼충주∼여주∼양수리∼서울을 거쳐 서해로 흘러들어간다.
석회암산에 구멍이 뚫려 만들어진 산을 가로지르는 강인 구문소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특이한 지형이다. |
고산준령들로 둘러싸인 고원지대인 태백은 5억년 전(고생대 캄브리아기)엔 얕은 바다였다. 지금도 삼엽충·완족동물·조개류·복족류·필석류·두족류 등 고생대의 화석들이 지층 곳곳에 남아 있는 태백에서도 고생대 지층이 가장 잘 보존되고 있는 곳은 천연기념물 제417호로 지정된 ‘구문소’ 일원이다. 물길이 뚫은 커다란 바위터널인 구문소 인근에는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박물관의 관람 동선을 따라가면 지구가 탄생한 46억년 전부터 선캄브리아시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까지 시간순서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했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시기별로 살았던 다양한 고대 생물들의 화석과 함께 이해를 더하기 위한 모형들도 눈길을 끈다. 고생대의 바닷속으로 들어온 느낌을 주는 입체영상실, 지질탐험을 주제로 화석을 직접 접해볼 수 있는 체험관, 전시된 것이 아닌 실제로 고생대 지층 위에 펼쳐진 화석을 만날 수 있는 야외학습장이 갖춰져 있다.
흐르는 물의 침식 작용으로 석회암으로 된 산에 구멍이 뚫리면서 만들어진 구문소는 3억∼1억5000만년 전에 형성됐다.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에서 시작된 물길은 구문소를 지나 봉화를 거쳐 낙동강 본류가 된다. 물에 의해 만들어진 커다란 지상 동굴은 세계적으로도 그 유형을 찾기 힘든 특수한 지형이다. 석회 동굴은 ‘자개문’, 동굴 아래 물이 고여 있는 깊은 소(沼)는 ‘구문소’라 한다. ‘구문’은 구멍, 굴의 옛말이다.
매봉산 경사면에 펼쳐진 고랭지 배추밭. 바람이 많은 곳이라 풍력발전기가 여러 대 설치돼 있다. |
해발 1303m으로 낙동강과 남한강의 근원이 되는 곳이기도 한 매봉산은 바람이 많이 지나는 길목으로,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풍력발전기와 풍력발전기 아래로 산의 경사면을 따라 펼쳐진 110만㎡의 고랭지 배추밭으로 유명하다. 산야를 뒤덮은 고랭지 배추밭과 ‘쉬익∼ 쉭’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는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한다.
5일, 15일, 25일에 태백을 찾는 이는 통리 5일장을 가볼 만하다. 태백에서 삼척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자리한 산촌인 통동에서는 매월 5일, 15일, 25일에 통리 5일장이 선다. 통리장은 태백·삼척 인근에서 가장 붐비는 장으로 강원도 산촌 사람들의 사는 모습과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웰빙형 먹거리를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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