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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화폐 ??? 통화지표

by 시경아빠 2011.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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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인류 스스로 만들어 낸 가장 큰 선물이다. 돈은 화폐라고도 한다. 필요에 따라 돈이 만들어졌고, 형태가 진화되었다. 마샬과 함께 근대경제학 이론의 한 기둥인 한계효용 개념을 정립한 오스트리아 경제학자인 멩거(Carl Menger)는 “화폐는 물물교환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탄생한 발명품”으로 간주했다. 흔히 화폐를 인체에 있어서 혈액의 역할로 비유한다. 경제의 핏줄인 돈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경제는 파탄에 이르게 된다. 과거 독일이나 남미의 일부국가들이 겪은 초 인플레이션이나 최근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금융위기는 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발생한 결과이다.

 

 

돈이란 무엇인가?


돈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섯 살 아이도 돈을 주면 좋아한다. 그러나 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시원하게 답하기는 어렵다. 동전과 지폐가 돈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은행예금은 돈일까? 증권회사나 투자신탁회사에 개설한 MMF는 돈일까? 정부가 발행한 국채도 돈일까?

 

 

 

돈이란 말은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취업하기 전에는 부모로부터 돈을 얻어서 쓴다. 필요한 용처에 쓰라는 용돈이다. 점심도 사먹고, 책도 사보고, 통신비도 낸다. 이러한 용돈은 대개 현금이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듣는 “돈 많이 버세요”라는 표현에서의 돈은 소득을 의미한다. 자영업자든  월급쟁이든 열심히 일해서 번 소득은 현금이나 은행(요구불)예금으로 보관된다

 

‘돈이 많은 사람’이라는 표현에서의 돈은 부를 의미한다. 부자들은 현금과 예금뿐만 아니라 국채나 주식의 형태로 자신의 부를 보유한다. 때에 따라서는 토지나 건물과 같은 부동산으로 보유하기도 한다. 부동산이나 주식은 팔아서 돈으로 만들어야 하지만 정기예금이나 국채는 현금이나 다름없다.


‘돈이 많은 사람’이라는 표현에서의 돈은 부를 의미한다. <출처:gettyimages>

 

표현하는 문맥에 따라 돈은 각각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현금, 소득, 재산은 다른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단지 차이는 현금이나 요구불예금은 유동성이 높은 반면에 증권이나 부동산은 유동성이 높지 않다는 차이일 뿐이다.

 

 

통화지표


돈은 경제활동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실물경제의 규모에 비해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있으면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반대로 시중에 돈 가뭄이 들면 이자는 상승하고 생산자금이 부족해져 생산이 위축되고 실업자가 양산된다. 물가를 안정시키고 경제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시중의 돈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책임이다.

 

중앙은행이 적정수준의 돈을 공급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중의 돈이 얼마나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시중에 돈이 얼마나 풀려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가 통화지표이다. 통화지표는 통화정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초자료이다.

 

통화지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돈으로 간주해야 할지를 정의해야 한다. 동전이나 지폐와 같은 현금은 돈이다. 돈은 화폐라고도 한다. 화폐는 가장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산으로 교환의 직접적인 매개수단이다. 유동성(liquidity)은 재화나 자산이 가치의 손실 없이 현금으로 전환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이다. 즉 환금성이 좋은지 나쁜지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현금이나 요구불예금은 유동성이 높은 반면에 부동산이나 채권은 유동성이 낮다. 그러나 돈도 반드시 유동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전쟁 중에는 사람들이 자국의 돈을 기피하고 금과 같은 특정한 현물이나 외국 돈을 선호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돈은 거래의 중개수단으로써의 기능이 약해진다. 즉 유동성이 높은 화폐이어야만 거래의 수단이 되는 것이다.

 

 

 

당좌예금이나 보통예금은 현금은 아니지만 현금이나 진배없다. <출처:gettyimages>


통화는 현금 이외에 여러 가지 화폐적 기능이나 성격을 지닌 금융상품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당좌예금이나 보통예금은 현금은 아니지만 현금이나 진배없다. 예금주가 지급결제를 위하여 수표를 발행하거나 예금주의 요구에 의해 즉각적으로 현금으로 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단기간 내에 현금으로 전환될 수 있는 다른 금융자산들도 교환의 매개수단(지급결제수단)으로 간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행이 취급하는 MMDA나 증권회사나 투자신탁회사가 취급하는 MMF는 입출금이 자유로우므로 현금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유동성이 매우 높은 현금과 결제성 단기금융상품은 좁은 의미의 화폐이다. 현재 한국은행은 민간이 보유한 현금과 예금취급기관의 결제성 예금의 합을 협의통화(M1)로 편제하고 한다.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 금전신탁 등은 이자소득만 포기하면 언제든지 인출이 가능하여 유동성 면에서 결제성 예금과 큰 차이가 없다. 거주자 외화예금도 언제든지 원화로 바꾸어 유통할 수 있다. 또한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 금전신탁, 수익증권, 금융채 발행어음 신탁형 증권저축 등도 넓게 보면 통화로 간주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협의통화에 이러한 금융상품을 포함시켜 광의통화(M2)로 편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 뿐 만 아니라 비은행금융기관까지도 포함하는 전 금융기관의 유동성을 파악할 목적으로 M3도 편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