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하루의 시작은 역시 라이딩이다.
며칠 동안 발리 여행 준비로 집에만 있었더니 몸이 먼저 움직이고 싶다고 신호를 보낸다.
자유여행 계획도 예전만큼 쉽지 않다. 일정 짜다 보면 “이럴 거면 패키지가 편한가…” 하는 생각이 스치지만, 그래도 이 과정 자체가 여행의 일부니까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손녀 제니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나서 자전거에 올랐다.

안양천을 따라 달리는 길, 월요일 아침인데도 조깅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괜히 부러워진다.
젊었을 때, 군대에서 대청댐 길을 맨 앞에서 달리던 기억이 문득 스쳐 지나간다.
그때의 숨소리와 발걸음이 잠깐 되살아난다.
일주일 사이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
나무들은 더 짙어진 초록을 입었고, 능수버들은 한층 더 길게 늘어졌다.
길가에는 노란 유채꽃이 바람에 흔들리며 봄이 깊어졌음을 알려준다.

열병합발전소

산목동역
구일역에서 출발해 목동아이스링크, 목동교, 양평교를 지나 신목동역 방향으로 달리다 보니 어느새 용왕산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집에서 약 50분. 부담 없이 오기 딱 좋은 거리다.

용왕근린공원쪽으로

양천둘레길

용봉산둘레길2.5km

정상오르기전에 양쪽으로 둘레길이 나온다.


본각사
입구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본각사를 지나 10분 만에 용왕정에 닿는다.

다목적광장 화장실

다목적운동장
“목동에도 이런 산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시야가 확 트인다.
정상에는 넓은 운동장이 있고, 트랙을 따라 걷고 뛰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요즘 러닝이 유행이라더니,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아 도시 전체가 더 활기차 보인다.

다목적광장에서 스카이워크로

나선형 스카이워크

올림픽대교 &하늘공원
요즘 이곳의 새로운 명소는 스카이워크다.
길지 않지만 가볍게 걸어 올라가기 좋고, 끝에 서면 시야가 시원하게 열린다.
난지도와 상암, 멀리 북한산과 불암산, 그리고 남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도심 속에서 이런 풍경을 마주하면 괜히 마음까지 넓어지는 느낌이다.

용왕정

용왕정에서 이어지는 ‘숲이 좋은 길’은 이 공원의 진짜 매력이다.
전체 둘레길은 약 2.5km, 평지 위주의 코스라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나무 데크와 흙길이 적절히 섞여 있어 발걸음도 편안하다.
중간중간 쉼터와 운동기구가 잘 갖춰져 있어 굳이 헬스장을 찾지 않아도 될 정도다.
물론… 나는 여전히 운동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편이지만.

작은책쉼터에 도착해서
다시 온길 반대방향의 신길로 되돌아나와 용왕산 숲속 카페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잠시 숨을 고른다.

소박한 카페에서 어르신들이 일하는 모습이 참 정겹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커피 한 잔이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다시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원점으로 돌아왔다.
아침 9시 40분에 출발해 두 시간 넘게 머문 시간.
운동이라기보다, 제대로 쉬고 온 기분이다.
이제 곧 더워질 텐데, 그 전에 이런 날들을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
가볍게 라이딩하고, 산 하나 올라보고, 숲길을 걷고,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하는 하루.



수
그리고 이곳, 용왕산공원.
낮에는 푸른 숲과 여유로운 산책길이 좋고,
저녁이 되면 스카이워크와 용왕정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달거리약수터 &카페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하루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오늘 이곳에서 다시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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