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와 공급 - 올 여름 전력 수습대책 발표

'백화점은 절전, 공공기관은 단전' 블랙아웃 막는다

(종합)산업통상자원부,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 발표… 442만kW 확보 머니투데이 | 정진우 기자 | 입력 2013.05.31 15:14 | 수정 2013.05.31 17:37

[머니투데이 정진우기자][(종합)산업통상자원부,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 발표… 442만kW 확보]

정부가 올 여름 공장이나 백화점과 같은 전력다소비업체를 대상으로 절전규제를 시행하고, 공공기관들의 전력사용량을 대폭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예비전력을 400만kW 이상 확보할 방침이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오는 8월 둘째주엔 전력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예비전력이 -198만kW까지 하락하는 등 원전 3기 정지로 인해 올 여름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된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을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절전대책/자료= 산업부

산업부는 우선 오는 8월5일부터 4주동안(하루 4시간) 백화점과 같은 전력다소비(5000kW 이상) 업체 2836개를 대상으로 부하변동률에 따라 3~15% 전기를 절약토록할 방침이다. 일별감축이나 총량감축 중 업체별 실정에 맞게 선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약 250만kW의 예비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산업부는 내다봤다.

산업부는 또 모든 공공기관의 월간 전력사용량을 전년 동월대비 15% 감축하고, 특히 피크시간대 전력사용량은 20% 이상 감축할 방침이다. 또 오전 10시~오후 12시, 오후 2~5시까지 피크시간엔 전등 1/2을 소등하고 냉방온도를 28도 이상으로 유지토록 할 계획이다.

특히 오후 2~5시엔 냉방기를 순차적으로 가동을 중지시킬 작정이다. 예비전력이 떨어져 준비·관심단계(예비력 300~500만kW)가 발령되면 각 공공기관 비상 발전기를 가동하고, 주의·경계단계(예비력 100~300만kW)에선 냉방기 가동을 전면 중지하고 자율단전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이밖에 5000kW미만 산업용 소비자의 여름휴가를 분산하는 등 피크시간대 산업체 조업 조정을 통해 100만kW를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계절·시간별 전기요금제 적용대상을 100kW이상 14만개 업체로 확대하고, 선택형 피크요금제 적용대상도 5000kW미만으로 늘릴 작정이다. 이를 통해 50만kW를 절약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일반가정에 대한 한시적 절전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국민들의 절전을 유도하고 문을 열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업체에 대해선 계도기간 없이 1차 경고 후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같은 대책으로 442만kW의 예비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대책에도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화력발전기 극대출력 운전(30만kW, 2~3시간) △2만여 공공기관 자율단전(40만kW) △사전계약 426개 업체 긴급절전(150만kW) 등을 통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을 막을 계획이다.

윤상직 장관은 "예상치 못했던 원전 가동 중단으로 국민들께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 죄송하다"며 "이번 여름만 무사히 넘기면 내년 여름부터 대규모 신규발전기 준공으로 전력난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데, 국민들의 적극적인 절전노력 부탁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정진우기자 econph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