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4.중국/실크로드10일(2014)

실크로드 4일차 - 난주 병령사 석굴

by 시경아빠 2014. 8. 9.
반응형

 

난주의 건국호텔

 

난주蘭州


감숙성甘肅省의 성도省都, 난주蘭州는 중국 고란산皐蘭山 북부, 황하黃河유역에 자리잡고 있다.

중국 대륙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육도의 심장 陸都心臟’이라 불리며, 이러한 위치상의 중요성 때문에 예로부터 교통의 요지로 자리하였는데,

특히, 황하를 사이에 끼고 형성된 도시이기 때문에 실크로드상의 교역지로 번성하였다.

한漢 대에 금성金城이라 불리었으며 수隋에 이르러 지금의 지명을 갖게 된 난주는 현재 인구 200만을 넘는 대도시이다.

 

 

 

 

아침 식사 전 호텔 부근을 산책하였다. 작은 시장에 위치한 공중변소이다.

주변을 더 돌아보고 싶었지만 딱히 구경할 만한 곳을 찾지는 못했다. 네게 주어진 시간도 부족했고..

 

 

 

 

아침 식사후 병령사 석굴로 이동 중이다. 

벌거벗은 붉은 황토산의 긴 산 줄기와  붉게 물든 강이 서로 한 몸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저녁 노을이 지게되면 온 천하는 더더욱 붉은 색으로 물들게 될 것이다.  황금보다 더 찬란한 ...

 

 

새로운 것은 늘 경이롭게 다가온다.

 

 

 

한 동안 계속해서  붉고 헐벗은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다가

 어느 순간에는  새로운 생명체들이 산 전체를 예쁜 녹색 공간으로  바뀌어 놓는다.

버스에 앉아 잠자고 있던 고단한 여행자들의 눈을 잠시나마 뜨게 만든다.  

 

 

 

황화 삼협까지 12k 지점

호텔에서 출발해서  병령사 유가협 댐까지는 90분 소요된다.   

 

 

 

비는 대지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생명수이다.

 산 기슭에 밥알이 더덕 더덕 붙어있다고 가이드분이 설명을 해 주는데 ... 밥알들은 양떼이다.

가이드 분이 전해 주는 단어가 낯설고 엉뚱했지만 오히려 정감있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보다 옛것을 잘 가꾸면 사는 것 또한 삶을 단순화하는 작업의 일부분일텐데...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삶은  참으로 복잡하고 여렵게만 느껴진다.

 

 

 

 

 

유가협 댐에 도착

유가협 댐은 甘肅省(감숙성) 蘭州(난조우)로 부터 서쪽으로 60km 떨어진 곳에 황하 유역 종합개발계획으로

1958년 (콘크리트 중력댐)건설을 시작하여 1961년 준공, 160만 kw 전력을 생산

이 유가협 댐 상류에 병령사 석굴이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내려서 보트를 타러 이동하는 도중에 어디선가  요란한 징소리가 울린다. 

 앞쪽의 1톤 트럭 짐칸에  불상을 모시고 모금함을 설치해 두었다. 이동식 예불인 것이다. 

깊은 산속에 있어야 할 부처가 관광지의 한 복판에 자리해서 관광객을 상대로 모금을 하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볼썽 사나운 생각이 든다.

 

 

 

배를 타기 전에 행상들이 모여 옥수수, 감자 등 간식거리를 팔고 있는데 감자 크기가 엄청나다.

 

 

 

중국 관광객의 숫자도 엄청나다.  완행 유람선을 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길게 나열해있다. 

 

 

 

우리 일행들은 사전에 예약해 둔 쾌속선 보트에 탑승하였다.  

병령사까지 완행은 3시간,  쾌속선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8인승 보트도 있는데  우리 일행 17명이 모두 함께 탈 수 있는 배에 탑승하여 출발하였다.

 

 

 

마치  남해의 청정지역으로  놀러 온 느낌이다.

물 색감이 애머럴드 빛이다.  원래는 황토 빛인데 흙이 가라앉아 투명한 빛깔을 띄고 있다.

 

 

 

바다를 헤치고 달리는 쾌속 보트의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반대편의 보트가 우리 옆을 지나칠 때면 잔잔하고 고요했던 바다가 

갑자기 심한 파도를 치면서 우리를 잡아먹을 듯한 기세로 다가와 배 밑바닥을 세차게 후려친다. 

그 충격으로  '꽝'하는 소음과 함께 배가 위 아래로 심한 요동을 친다.

그 순간  배안에는 공포와 짜릿한 스릴이 함께 전해오면서 비명을 지른다.  

 

 

 

병령사 가는 길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라는 표현이 맞다. 강이라고 이름을 붙이기에는 규모가 너무나 커 보인다.

그 망망대해의 한 가운데의 에머럴드의 고요한 강물 위로 멀리 황토 빛 물이 내게로 다가온다.    

 

 

 

이내 강은  황토빛으로 물들어지고 ...

황하는 장강에 이어 중국에서 두번째로 긴강이다.

 

황허 강은 시짱 자치구[西藏自治區]의 동쪽 고지로부터 발원해 5,464km를 흘러 황해 보하이[渤海]로 유입된다.

 

 

황허 강은 칭하이 성[靑海省], 간쑤 성[甘肅省], 닝샤후이족 자치구[寧夏回族自治區], 네이멍구 자치구[內蒙古自治區]를 지나

삼서 성[陝西省], 산시 성[山西省], 허난 성[河南省], 산둥 성[山東省]으로 들어간다.

 

실트(silt)를 포함한 황허 강은 상당 부분이 굽이지고 물길이 사나우며  종종 제방을 넘어 화베이[華北] 평원을 범람한다.

이 때문에 황허 강은 '중국의 우환'과 '다스릴 수 없는 강'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황(黃)이라는 말은 강물이 운반하는 미세한 황토를 가리킨다.

 

황허 강 유역은 중국 고대부터 문명의 발상지로

란저우[蘭州], 바오터우[包頭], 시안[西安], 타이위안[太原], 뤄양[洛陽], 정저우[鄭州], 카이펑[開封], 지난[濟南] 등 도시가 발달했다.

유역면적은 74만 5,000㎢이다. <출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강변에는 모래가 퇴적된 지형의 모습도 볼 수가 있다.  물이 많이 빠져서 생긴 지형이라고 한다.

 

 

 

한 시간만에 병령사 입구에 도착

 

 

점심 식사를 마쳤다. 

반찬 중에는 큰 생선(잉어과??)이 나왔는데 앞쪽을 다 먹고나서 뒤로 뒤집기 전에 불연듯 생각이 나서 한 말 한마디가 결국 쓸데없는 화를 좌초하게 만들었다.

 중국 배 사람들은 생선을 다 먹고나서는 생선을 뒤집지를 않는다고 한다.

 생선을 뒤집으면 배가 침몰한다는 속설 때문이다. 그 속설이 딱 맞아 떨어지면서 날 곤욕스럽게 만들었다.  

 

 

 

작열하는 이글거리는 햇볕은 장난이 아니다.  마치 대지를 온통 구워서 먹을 기세이다.

양산으로 햇빛을 가려보지만 뜨거운 열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여행은 날씨가 좌우한다. 그리고 함께 한 팀원들..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이드이다.  

 

사진 뒤로는 우뚝 쏫아오른 거대한 기암괴석의 봉우리들이 거대한 병풍을 치고있다.  

너무 신기해서 풍광에 심취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데 장자계의 모습은 이보다 더 아름답고 신기하다고 귀뜸을 해준다.

이것도 아름다운데 장가게의 모습은 더 아름답다고 ...

하지만 아직 장가게는 구경을 못했으니  병령산의  풍광이  나에게 있어서는  장가게를 다녀온 느낌이였다. 

  

 

 

 

 

 

병령사 매표소 입구

유가협 댐을 출발했을 때의 많은 중국인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유람선만 타고 휙 돌아나간 것일까? 

오늘 사찰에 행사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많이 분빌거라는 가이드의 귀뜸이 있었는데 ...

아무튼 사람 수가 적어서 우리 일행들이 천천히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입구를 지나면서 좌측 길을 따라 직진해서 대불을 구경하고 다리를 건너 우측 길로 관람을 하면서 나오면 된다. 

시계 방향으로 돌아서 구경을 하고 나오면 된다.

 

맑고 푸른 하늘에는 솜사탕이 걸쳐져 있다. 

사진 속에서나 볼 수 있던  맑고 깨끗한 광경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다. 

 

 

 

 

 

 

야생 야크이다.  일반 야크에 비해 몸집이 작다.

일반 야크는 몸집이 커서 짚차를 뒤집을 수 있을 만큼 힘이 세다고 한다.

 

 

 

병령사 석굴도 맥적산 석굴처럼 계단과 난간을 일부 설치해 놓았지만  올라가는 출입구를 막아놓았다. 

뒤로 물러나서 먼 발자취에서 석굴을 바라보는 것도 섞 나쁘지는 않았다 .

아마도 이미 맥적산 석굴을 보고 온 뒤라 감흥이 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여건도 어느 정도 내포되었기 때문이다.   

 

 

 

 

4호굴 초당 제작

 

 

 

6호굴 - 북주시대 작품

 

 

 

 

 

 

 

70호 당굴 - 십일면 관음보살입상

굴은 당대에 만들어졌지만 입상은 명대에 제작한 것으로 옷이 화려하고 기법이 정교하다.

 

 

 

 

 

 

 

134호굴

 

 

 

 

병령사의  거대한 석불로 앉아있는 모습이 특징적이다.

 

병령사 석굴은 5호 16국 중 하나인 서진시대부터 제작되었다. 

( 하-은(상) -주 -춘추전국 - 진- 한-위(촉,오)- 진(서진, 동진) - 남북조 - 수- 당 -( 5개 10국) - 송 (-요-서하-금 )- 원 -명-청- 중화인민 공화국)

 

중국 대륙에 최초로 붓다와 보살을 조각한 것이 서진시대이다.

50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의 왕조였지만   병령사 일대를 중심으로 번영한 불교왕국이었다.

서진때부터 만들어진 석굴은 명나라 때 까지 계속 이어졌다.

특히 200여개의 석굴과 불감중에서 당나라 때 130개나 제작되었다고 한다.

 

유가협댐을 건설하면서 수위를 좀 더 높일 수가 있었는데 병령사 석굴때문에 수위를 낮춰서 설계를 하였다고 한다.

 

 

사진 속의 거대한 마애불은

 당나라 시대 제작된 것으로 높이가 27m나 된다.

상반신은 암벽을 깍아서 조성하였고, 하반신은 소조를 한 것이다.   

대불의 얼굴은 반개한 눈매와 높지 않은 코, 두툼한 입술 모양을  하고있으며

통견아래에 젖꼭지가 두드려져 나온 것은 인도 간다라 미술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거대 마애불상을 앞에 놓여진 다리를 지나면서...

 

 

 

다리를 건너 우측길로 빠져나오면서 ....

 

 

 

 

 

 

원래는 대불 아래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댐 건설로 자리가 옮겨진 16호 와불상

 

와불의 종류는 두가지란다.  열반에 든 와불과 잠자는 와불 구분법은  ?

열반에 든 와불은  두다리를 붙이고 있고... ???

가슴에 구멍이 보이는 것은 도굴 흔적이라고 한다.

 

 

 

 

 

 

석가 제자 아난상

 

 

 

 

 

 

섹쉬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천왕상

 

 

 

 

 

 

 

 

 

 

 

명대 보살입상

 

 

 

 

 

 

 

 

 

 

 

 

 

이곳을 본 순간 캄보디아의 바이욘의 미소가 ... 떠 오른다.

 

 

 

 

 

 

 출구로 빠져나오기에는 아쉬움이 남아서 한방 더 찍기로했다.

 

 

 

 

 

 

 

 

 

병령사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나온지 얼마안되어서 배가 갑자기 멈춰섰다.

배 뒷쪽 동력장치인  프로펠라가 고장나서 강바다 한 가운데 표류를 한 셈이다. 

절망스럽다. 세월호의 여파도 있고 , 망망대해의 한가운데에서 배가 멈춰 서 있다니 ...

급히 선장이 핸드폰으로 다른 배를 보내달라고 sos를 보낸다.

유가협 선착장에서 이곳까지 오는 시간도 쾌나 긴 시간이 소요될텐데 다음 일정이 은근히 걱정된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점심 식사하면서 던진 말한마디가 씨가 되어 돌아와 괜한 걱정을 만들었다는 자책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입이 방정인 셈이다.

 

 

 

말 한마디가 씨가 되어,,,

 

인간은 실수를 통해서 배운다,  

살다 보면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지요.
살다 보면 칼보다도
무서운 것이 있지요.

남의 마음에 눈물을 주는 말, 
실망을 주는 말,
상처를 주는 말,
불신의 말,
절망의 말,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처럼,
어쩌면 우린 말 한마디에 천재 또는 바보가 될 수도 있고,
성공 또는 실패를 가져올 수도 있고,
사랑 또는 이별을 할 수도 있고,
좋은 인연 또는 악연이 될 수도 있고,
영원히 또는 남남처럼 살아갈 수도 있지요.

우린 사람이기에 실수도 할 수 있고
잘못을 할 수도 있고 싫은 말도 할 수가 있지요.

그러나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
이성이 있기에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자신을 다스릴 수 있기에,

믿기 어려워도, 화가 치밀어도,
한 번 말하기 전에 조금만 참고,

차분한 마음으로 그 사람이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고,
나 자신이 소중한 것처럼, 남도 소중히 생각한다면,,,

극단적인 말, 귀에 거슬리는 말 보다는
곱고 고운 말, 아름다운 말,
희망을 심어 주는 말을 하지 않을까요.

수없이 많은 말을 하고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
기분 좋고, 밝고, 맑고, 희망의 말만 한다면,
서로 환한 미소 짓고, 힘든 세상, 육체는 힘들어도,
편안한 마음과 함께 좋은 인연으로 살지 않을까요

 

<출처 : 즐거운 인생에서>

 

 

물이 빠져 노출된 황화 절벽 모습

 

 

 

유가협 댐에 도착

 

 

 

다시 란주 시내로 이동해서 황화 모친상을 보러간다.